장애인은 다 짧은 머리? "자기만의 스타일 있습니다"[당신 옆 장애인]
장애친화미용실 조은임 이진헤어 원장
"일본은 방문미용 지원…우리도 필요"
![[서울=뉴시스] 조은임 이진헤어 원장이 장애인 대상 미용봉사를 하는 모습 (사진=조은임 원장 제공) 2026.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2047540_web.jpg?rnd=20260123163206)
[서울=뉴시스] 조은임 이진헤어 원장이 장애인 대상 미용봉사를 하는 모습 (사진=조은임 원장 제공) 2026.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미용실에 오시는 장애인 손님들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정확하게 얘기하세요. 자기 스타일을 존중해준다는 것에 고마워하시죠. 장애인도 다 머리를 예쁘게 자르고 싶어해요. 빡빡 밀거나 똑같은 스타일은 싫어해요."
조은임(50) 이진헤어 원장은 장애친화미용실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장애인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진행한 공모 사업으로, 서울 동작구가 2024년부터 참여해 2025년 12월 기준 관내 9개 장애인친화미용실이 유지 중이다.
조 원장은 이 사업에 참여하기 전부터도 장애인을 위해 미용봉사를 해왔다. 생업을 위해 미용을 하는 조 원장이 봉사를 하게 된 건 할머니와의 추억 때문이다. 조 원장은 "할머니가 병원에 계셨는데, 손주가 미용을 하니 나에게 머리를 잘라달라고 하셨다"며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이나 시설에도 미용봉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지만 디자이너가 아닌 비전문가 또는 연습생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전문가가 아니면 빡빡 밀거나 짧게 자르거나 다 똑같은 스타일로 자른다. 그런 게 싫어서 미용봉사를 안 받으려는 분들도 계신다"며 "미용실에 오는 장애인 손님들도 가위를 유심히 본다. 가위질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애인도 다 머리를 예쁘게 자르고 싶어한다. 나를 꾸미는 건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다"며 "우리 매장에 오시면 기장을 얼마나 할지와 같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확히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용으로 할 수 있는 보람된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친화미용실인 만큼 출입로에 경사가 없고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게 공간도 배치돼있다. 1인실도 따로 운영 중이다. 단 장애인만을 위한 미용실은 아니고 비장애인도 이용하는 곳인데, 기자가 방문한 지난 21일에는 한 낮이었는데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조 원장은 "아무래도 장애인 손님이 오면 비장애인들은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부축해서 모시고 가면 다른 손님들이 먼저 비켜주신다. 우리가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를 먼저 비추니까 다른 고객들도 크게 불편해하거나 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반매장에서 머리를 자르는 일은 장애인에게 삶의 활력소가 된다. 조 원장은 "비장애인과 어울려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서 함께 머리를 자른다는 것, 내 스타일을 존중해준다는 것, 장애인 손님들이 그런 부분을 좋아하신다"고 했다.
조 원장은 장애인친화미용실과 별개로 10년 가까이 장애인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의사소통이 안 되거나 도전행동이 있는 분은 솔직히 힘이 들 때도 있다"면서도 "봉사를 갔다가 두 달 정도 지나면 '아 다시 잘라드릴 때가 됐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남편과 딸을 데리고 같이 가서 머리를 잘라 드린다"고 했다.
다만 미용실에 올 수 없는 중증장애, 와상환자 등은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조 원장은 "지금도 머리를 잘라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생업을 해야하다보니 한계가 있어서 마냥 늘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의 삶의 질과 복지 차원에서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조 원장은 "일본은 디자이너가 장애인에게 방문미용을 하면 건당 소정의 비용을 지원한다"며 "우리나라도 장애친화미용실을 넘어 찾아올 수 없는 분들까지 제도를 확대하려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