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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은 총재 발표한다니 尹측, 사람 바뀌었다…합의도 부인"

등록 2022.03.23 17:43:31수정 2022.03.23 1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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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당선인측 이 후보자 인선 문제 두고 진실공방

"당선인측에서도 이창용 후보자 의사 확인했다 들어"

"尹측, 발표 전에 부인…후보자 다른사람이라고 말해"

"감사위원, 선관위원까지 패키지로 인사하자고도 해"

"인사 원하는대로 해주면 선물이 될 줄…당황스럽다"

"역대 대통령 만날 때 이렇게 조건 걸고 만난 적 없어"

[서울=뉴시스]서울 종로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2021.07.14. (뉴시스DB)

[서울=뉴시스]서울 종로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2021.07.14. (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감사위원 등 인사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 측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을 놓고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청와대가 이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 것을 두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부인하자, 청와대가 이를 재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서 그간 장 실장과의 협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다. 장 실장이 마치 이 후보자 지명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인사한 것처럼 주장하자 이에 대한 반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실무협상을 맡은 장 실장은 협상 파트너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협상에서) 한국은행 총재 이름이 언론에 많이 나오길래 (후보자) 두 사람을 (당선인 측에) 물어봤다"며 "둘 중 누구냐 했더니, 이창용이라고 해서 이창용이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 측에서) 검증했냐고 물어보길래, 검증은 과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로 거론될 때 검증한 게 있어서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면서, "당선인 쪽에서도 이 후보자에게 (총재를) 할 의사 있느냐는 확인을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이 후보자 지명 발표를 앞두고 오전 11시께 이뤄진 당선인 측과의 통화에서 바뀐 기류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인사 발표는 통화 약 1시간 뒤인 낮 12시10분께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님을 뵙고 내려와서 11시쯤인가 (당선인 측에) 전화를 했다"며 "기분 좋게 (당선인 측에서) 원하는 바를 들어줬기 때문에 좋아할 줄 알고 인사를 해서 대통령께 보고드렸고 내부절차 마치고 오늘 공개하겠다"고 당선인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오늘 발표한다고 했더니 본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면서 "사람이 바뀌었다, 딴 사람을 할 거란 주장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또 하나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과 감사원 감사위원을) 패키지로 해야지 왜 이것만 하냐"고 당선인 측에서 주장했다며, "세 가지를 섞여서 뭐가 진심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쪽(당선인 측)이 인사를 원하는대로 해주면 선물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계기되어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도) 잘 풀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좋은 사람 같다고 했더니 그걸 가지고 청와대가 의견을 받았다고 하는 게 납득이 가냐'는 취지로 지적한 장 실장 발언에 대해선 "자꾸 그렇게 거짓말 하면 저도 다 공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진실공방 할 생각은 없다"면서, 인사 원칙에 대해 "우리 대통령 재임 중 (인사를) 한다. 내용은 당선인 측과 충분히 협의한다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도 저희가 우리 대통령님 임기 중에 인사권 행사한다는 게 '사인'을 한다는 거지 우리 사람을 (인사) 하겠다는 거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 확정 후 14일째 미뤄지고 있는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과 관련해선, 당선인 측에 "역대로 대통령 만날 때 이렇게 조건 걸고 만난 적 없지 않느냐"며 "지금 전례가 없다, 참모로서 잘못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두 분이 빨리 만나는 게 좋은 거 같고 나머지 세 자리(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1명, 감사원 감사위원 2명)는 빨리 협의를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당선인 측이 인사를 동의하고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이라는 입장이고 당선인 측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집무실 용산 이전에 이어 인사 문제로 양측의 갈등이 한동안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이 후보자를 지명하며 당선인 측 의견을 들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좋은 사람 같다'(고 했더니) 그걸 가지고 의견을 받았다? 납득이 가나"라고 부인했다.

장 실장은 "언론에서 이걸 화해의 제스처라고 분석하는데, 저는 그렇게 얘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 분(이 국장)에 대해서 당선인께 답변 받은 것도 없이 당선인 측과 합의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말 차기 정권에 인수인계를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게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을 대해주면 거기에 무슨 만나는 조건이 있겠나"라며 "이렇게 현 정권과 차기 정권이 갈등의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동들을 해 나가고. 청와대가 진정성 있게 대해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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