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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세번 주인 바뀐 한창바이오텍...무슨 일

등록 2022.09.16 11: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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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씨엔씨, 최대주주 등극…차입으로 유증 참여

4년새 세번 주인 바뀐 한창바이오텍...무슨 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한창바이오텍이 최근 4년 사이 세 번이나 주인이 변경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자본잠식에 빠졌던 것을 시작으로 이번엔 이전 최대주주가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주인이 바뀌었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투자조합이란 점과 차입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창의 최대주주는 전흥씨엔씨(지분 14.5%)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재무구조 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한창바이오텍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사이 세 번의 주인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 2019년 4월24일 디올제약외1인에서 큐브파트너스1호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새로운 경영진에 맞춰 사명을 큐브앤컴퍼니로 변경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 한창이 최대주주로 변경됐으며 한주케미칼앤홀딩스로 사명이 바뀌기도 했으나 같은해 11월 현재의 사명인 한창바이오텍으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주목할 점은 3번의 최대주주 변경 모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번 경영권 변경은 한창이 최대주주가 된지 약 1년만이다. 회사 설립 당시 원료의약품 유통사업을 영위했던 한창바이오텍은 자본잠식과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회사의 성장 동력이 많이 훼손됐다. 이에 한창은 한창바이오텍의 신사업으로 PM사업, 유통사업 등을 진행했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리종목 편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다시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이하자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인 1년이 지나자 엑시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됐던 한창의 보호예수기간은 지난 4일부로 모두 해제됐다.

이번 최대주주 교체와 함께 대규모 자금조달도 함께 진행된다. 전흥씨엔씨를 대상으로 125억원 규모의 신주인사권부사채(BW)가 22회차부터 25회차까지 총 4개 발행될 예정이다. 또 전홍씨엔씨의 자회사인 엑서지21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2건 발행된다.

BW의 납입일은 오는 2024년 4월1일, 7월1일, 9월30일, 12월31일이며, CB의 납입일은 9월15일과 9월30일이다. 여기에 내년 10월2일과 2024년 1월2일 납입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예정돼 있다. 모두 전홍씨엔씨가 대상이며 규모는 각각 125억원이다.

전날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감안하면 전흥씨엔씨가 총 1170억원을 한창바이오텍이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신사업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회사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세부안건으로 반도체장비 관련 사업과 백신 수입·공급업, 항체신약개발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한다.

다만 CB와 BW 등의 납입까지 다소의 기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최대주주 전흥씨엔씨는 실질적으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투자조합이다. 지난 7월13일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1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전흥씨엔씨는 이번 유상증자 120억원 전액을 라이언인터내셔널, 웰브릿지 등에서 빌려왔다고 공시했다. 즉, 코스닥에서 성행하는 무자본 인수합병(M&A)과 유사한 형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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