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에 충북 지명 속 살아 숨 쉬는 토끼들
국토지리정보원, 마을 6곳 등 11곳 토끼지명
마을 뒷산 토끼 닮아 음성군 생극면 '토끼실'
음성읍 평곡리 '토계울', 하천에 산토끼 많아
산이 토끼꼬리 모양이라서 상당구 '토끼미재'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2리 토계마을.](https://img1.newsis.com/2022/12/27/NISI20221227_0001162978_web.jpg?rnd=20221227140800)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2리 토계마을.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토끼는 십이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네 번째다. 방향은 정동(正東), 시간은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양기가 충만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계절적으로 봄에 해당한다. 때문에 십이지 묘(卯)는 만물의 생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기 한자는 띠동물일 때는 묘지만, 실제 토끼를 지칭할 때는 흔히 토(兎)를 쓴다.
예부터 토끼는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처럼 꽤 많고, 교활한 동물로 인식됐다. 달에 사는 신령스럽고 기묘한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육십간지의 40번째로 '검은 토끼의 해'다. 꾀 많고 날쌘 토끼의 해를 앞두고 충북에서 토끼 관련 지명이 관심을 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토끼실.](https://img1.newsis.com/2022/12/27/NISI20221227_0001162980_web.jpg?rnd=20221227140834)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토끼실.
도내 대표적인 토끼 관련 지명은 충북 음성군 생극면 '토끼실'이다. 마을 뒷산이 토끼를 닮았다고 해 이름이 붙었다. 토실(兎室) 또는 토곡(兎谷)으로 부르기도 한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는 토끼 이름에서 유래한 '금동' 마을이 있다. 마을 뒷산이 토끼를 닮아 토령리(兎令里)로 불렸지만, 잘못 전해져 토금리(土錦里) 또는 금동 변해 현재 명칭인 금동(금리)으로 불리게 됐다.
29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충북에는 풍성함과 번창함을 상징하는 토끼가 들어간 마을이 6곳, 계곡 3곳, 산 1곳, 평야 1곳이 산재한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토계울'은 마을 산을 관통하는 하천에 산토끼가 많아서, 충주시 가금면 하구암리 '묘곡' 마을은 토끼가 많이 서식해 생겨난 지명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분석한 도내 토끼 지명에는 없지만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가락리 토끼봉은 산 모양이 토끼 궁둥이, 상당구 가덕면 상야리 '토끼미재'는 산 모양이 토끼 꼬리를 닮았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또 옥산면 금계리 토끼모롱이와 가덕면 금거리 토끼골, 남일면 효촌리 토끼모통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토끼바위, 단양군 영춘면 하리 토끼봉 등 토끼와 관련된 지명을 도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번창함을 상징하는 토끼 관련 지명이 많다는 것은 농경생활을 주업으로 하던 우리 조상들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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