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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밴드 '모디스트 마우스' 드러머 제러마이아 그린 별세, 향년 45

등록 2023.01.02 15:21:43수정 2023.01.03 17: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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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디 록밴드 창립 멤버

[서울=뉴시스] 제러마이아 그린. 2023.01.02. (사진 = 모디스트 마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러마이아 그린. 2023.01.02. (사진 = 모디스트 마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00년대 초 주류 명성을 얻은 미국 유명 인디 록 밴드 '모디스트 마우스(Modest Mouse)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드러머 제러마이아 그린(Jeremiah Green)이 별세했다. 향년 45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린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고인의 사인이 암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어디에서 숨을 거뒀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밴드는 보컬 아이작 브록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그린이 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암투병 사실을 알린 지 며칠 만에 "쉬기 위해 누웠다"고 다시 글을 썼다. 그린의 모친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아들이 암 4기라고 전했다. 그녀는 무슨 암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었다.

그린은 1990년대 시애틀 외곽 워싱턴 주 이사콰에서 결성된 모디스트 마우스의 창립 멤버다. 이 밴드는 '오션 브리스스 솔티(Ocean Breathes Salty)', '대시보드(Dashboard)', '플로트 온(Float On)' 등의 히트 싱글을 냈다. 미국 스타 래퍼 루페 피아스코가 '플로트 온'을 샘플링한 '더 쇼 고즈 온(The Show Goes On)'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모디스트 마우스는 실험적인 사운드부터 경쾌한 팝까지 폭넓은 사운드로 유명했다. 6년 만인 지난해 말 앨범 '더 골든 캐스킷(The Golden Casket)'을 발매했다. 미국 유명 음악평론지 피치포크는 이 음반에 대해 "아이작 브록의 친숙한 낙관주의와 강제되지 않은 편집증의 혼합을 통한 독창성이 있다"고 들었다.

그린은 지난 2020년 팟캐스트 '네버 미트 유어 아이돌스(Never Meet Your Idols)'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드럼을 치기 시작한 때를 떠올렸다. 친형이 베이스를 받은 후 질투가 났었는데 그린의 가족은 그에게 드럼 세트를 가져다줬고 이후 드럼을 연주하게 됐다. 그린은 "내가 왜 드럼을 골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 2013년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모디스트 마우스(Modest Mouse)'

[서울=AP/뉴시스] 2013년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모디스트 마우스(Modest Mouse)'

그린은 평소 1980년대 결성된 미국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 '푸가지(Fugazi)'의 드러머 브렌단 캔티(Brendan Canty)와 1970년대부터 활약한 영국 하드 록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드러머 빌 워드(Bill Ward)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디스트 마우스에 뒤늦게 합류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스미스(The Smiths)' 출신 기타리스트인 조니 마(Johnny Marr)를 음악 우상이라며 존중심을 표했다. 마는 그린의 부고 소식 직후 트위터에 고인에 대해 "친구이자 밴드 동료이며 내가 만난 가장 창의적인 음악가"라고 추모했다.

모디스트 마우스는 국내 팬층이 넓지는 않지만 마니아가 있다. 요절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히스 레저(1979~2008)가 이들의 곡인 '킹 래트'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연출해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모디스트 마우스가 지난 2014년 11월8일 미국 텍사스 주(州) 야외 무대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당시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관객에게 포착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밴드가 마침 '다크 센터 오브 더 유니버스(Dark Center of the Universe)'라는 제목의 곡을 연주하고 있을 때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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