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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지금은] 주가 20배 뛰었던 HMM '흠슬라'

등록 2023.0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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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지금은] 주가 20배 뛰었던 HMM '흠슬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은 한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흠슬라'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던 종목이다. 코로나 초창기인 2020년 3월 이후 1년2개월여만에 주가가 20배 넘게 뛰면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빗대 흠슬라(HMM+테슬라)라고 불리게 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의 주가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이듬해 5월까지 주가가 20배 넘게 급등했다. 주가는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였던 2020년 3월23일 장중 2120원을 저점으로 2021년 5월28일 5만1100원까지 뛰었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2310.38%에 달한다. 1년2개월새 주가가 24배 뛴 것이다.

HMM의 주가는 지난 2016년 7월을 마지막으로 1만원 아래로 내려온 뒤 2020년까지 4년 가까이 3000~5000원대를 오가며 이렇다 할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간 영업손실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탓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컨테이너 시황이 개선됐고 그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 주가 1만원 돌파를 시작으로 넉달 뒤인 2021년 3월에는 2만원대와 3만원대를 연이어 돌파했고 같은해 4월에는 4만원대까지 넘어서는 등 파죽지세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즈음 HMM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흠슬라라는 애칭을 얻는다. 지난 2020년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주당 80달러에서 이듬해 초 880달러까지 11배 뛰면서 HMM의 급격한 주가 상승이 마치 테슬라와 닮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HMM의 주가는 해상운임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2021년 6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정부의 민영화 계획,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그해 말 주가는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HMM은 지난 2021년에도 7조3775억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에 재차 상승 탄력을 받으며 지난해 3월 3만7650원까지 올라섰지만 같은해 10월에는 다시 1만7000원까지 떨어져 2021년 2월24일(1만6850원) 1년8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 주가 역시 고점 대비 40% 수준인 2만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가 하락세를 타고 있어 HMM의 경영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올해 적자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하회했다"면서 "지금의 스팟시황을 반영하면 운임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적자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HMM은 팬데믹 기간 초대형선박 20척 도입과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으로 원가경쟁력을 개선했다. 올해 투자판단에 있어서는 본업 시황보다는 보유한 현금 활용법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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