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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절대 안된다"

등록 2023.03.24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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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명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앞에서 집회

정수장 오염·신도시 개발 차질 불 보듯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가두행진 현장.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가두행진 현장.


[광명=뉴시스] 박석희 기자 = 박승원 시장을 비롯한 경기 광명시민 300여 명이 24일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앞에 모여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를 또다시 외쳤다.

이들은 “이전하는 차량기지가 위치하는 노온사동 일대는 광명·시흥 신도시의 한복판에 있어 소음·진동·분진 발생 등으로 관련 차량기지가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에 지장을 초래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전 부지 인근에는 광명시를 비롯해 부천시, 시흥시,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인근 시민 86만 명이 이용하는 정수장이 위치하는 가운데 이를 오염 시킬 우려가 매우 커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승호 공동위원장 등 시민대표는 집회를 마치고 기획재정부까지 거리 행진을 한 후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은 18년간 광명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광명시로 이전하려는 부당한 사업”이라며, “서울시 중심 힘의 논리에 맞서 광명시민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은 “광명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시민의 힘으로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있다”라며, “이것은 단순한 반대 활동이 아닌 잃어버린 시민의 권리를 되찾고 주권을 실현하는 위대한 시민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호 위원장은 “그간 광명시민은 세종시로, 광명시로, 다시 세종시로 집회 장소를 옮기며, 수천, 수만 명이 목 놓아 사업 중단을 외쳤지만,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게 민주주의냐”며 “정부는 서울시민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광명시민의 의견도 듣는 것이 당연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박철희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에 이어 오늘도 많은 시민이 참석했다”라며 “정부가 무슨 권리로 이렇게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 광명시민 1000여 명은 지난 17일 광명시민체육관에 모여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를 강력히 외쳤다. 또 공무원노조도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결사반대했다.

정부는 수도권 발전종합대책의 하나로 서울 구로구에 있는 철도차량 기지를 2026년까지 1조 700여억 원을 들여 9.4㎞가량 떨어진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그간 광명시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국토부는 2016년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했으나, 사업비가 2016년 9368억 원에서 2020년 1조1859억 원으로 증가하자 광명시 요구에 따라 지난 2020년 11월부터 타당성 재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광명시는 2018년 11월부터 시의회, 시민단체와 함께 "구로차량기지 관내 이전은 정부의 일방적 사업"이라며, 반대한다. 지난 2019년에는 시, 시의회,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하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 재조사 결과는 3~4월 중 열릴 예정인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회의 후 발표될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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