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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머리 숙인 김영섭 KT 대표 "깊이 사과"…全고객 위약금 면제

등록 2025.12.3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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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객 보답 프로그램·정보보안 혁신 계획 발표

김영섭 대표 "정부 결과 엄중히 받아들이고 고객 불편 최소화 노력"

내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위약금 면제하기로

지난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

내년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환급 신청으로 운영

OTT 6개월 이용권 비롯 안전·안심 보험 2년 제공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 2025.12.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 2025.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3개월여 만에 다시 머리를 숙였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가 발표된 지 하루 뒤다.

KT는 침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 가입자들을 상대로 희망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가입을 해지한 고객이 대상이다. 해당 고객은 내년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환급을 신청해야 한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위약금 면제와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 'KT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위약금 면제 기간은 3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다. 지난 9월 1일부터 이미 가입을 해지한 고객도 환급을 신청하면 이미 부담한 위약금을 돌려받는다.

다만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알뜰폰 ▲사물인터넷(IoT) ▲직권해지 고객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년 1월 14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KT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KT 매장을 통해 환급 신청이 가능하며, 31일부터 대상 여부 및 예상 위약금 조회 페이지를 개설하고 개별 문자로도 안내할 예정이다.

환급은 내년 1월 22일, 2월 5일, 2월 19일 등 해지일 및 신청일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신청 기간 내 미신청 고객에게는 3차례에 걸쳐 개별 안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전날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활용했을 때 모든 이용자의 문자·통화 감청까지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KT의 부실 관리 책임이 있고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KT는 이와 관련 불법 기기 비정상 접속을 차단하고 전사 서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등 조치를 취한 상태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침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보답 프로그램 실시…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 제공

KT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내년 1월 13일 기준 전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먼저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를 자동 제공한다. 이용정지 상태거나 IoT, 선불폰은 해당되지 않는다.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서는 로밍 데이터를 50% 추가 제공한다. 이와 동일한 내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로밍 관련 프로그램은 6개월 연장해 내년 8월까지 운영된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11.0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11.05. [email protected]


콘텐츠 분야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대상 서비스 등 세부 사항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인기 멤버십 할인도 6개월간 운영된다.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 중심으로 제휴사와 할인 내역은 시행 전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

또한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한다. 휴대전화 피싱·해킹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중고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제공된다.

사태 재발 방지 '정보보안 혁신 TF" 출범…개인정보 보호 조직 강화

KT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도 출범한다. 우선 네트워크와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장비·서버·공급망을 통합 관리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보안 책임 체계도 강화한다.

또한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보고 체계를 고도화해 보안을 전사적 책임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과 모의 해킹을 통해 보안 취약 요소를 상시 점검한다. 과기정통부가 재발방지 대책으로 요구한 내용들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바탕으로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확대·강화하고,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제로트러스트란 모든 사용자·기기·접속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매번 검증하는 보안 원칙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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