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대 국제뉴스④]푸틴 흔든 바그너 반란…2년차 힘 빠지는 우크라전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 2016년 8월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콘스탄틴 궁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그러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24일 오후 8시24분께 회군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 파괴 기도를 막고 우크라 전쟁 실책에 책임이 있는 군 수뇌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정의의 행진'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년 집권에 가장 큰 치욕을 안겨준 사건으로 기록됐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 집권 중 가장 극적이고 심각한 도전이었으며 그의 리더십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반역자는 처벌"한다던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을 허용했다. 한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프리카 등을 자유롭게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프리고진은 반란 딱 두 달 만인 8월23일 전용기 추락 사고로 의문사했다. 탑승했던 10명 전원이 숨졌다. 이로써 프리고진은 신임받던 '푸틴의 요리사'에서 '반역자'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을 두고 암살설, 자작극 등 갖가지 음모론이 제기됐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그가 실제 사망했다는 것뿐이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사망자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나왔다면서 외부 격추 등 암살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해 2월24일 시작된 러.우 전쟁은 만 22개월을 넘어서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우크라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한 뒤 3중 방어막을 구축했고, 올해 6월 우크라의 이른바 '대반격'은 사실상 실패했다. 더욱이 이-하마스 전쟁 발발로 전 세계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미 의회의 추가 지원 예산 협상 난항, 내부 부패 등 안팎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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