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무한진화…"뇌·신경질환 치료제로 확장"
국내외 기업들, 여러 치료제로 연구 확대
[서울=뉴시스]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의 이미지 (사진=마크로젠 제공) 2023.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가 뇌와 신경질환 등으로 확장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 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몇 년간 잠재력을 보여주며 여러 질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말한다.
기존에는 종양학과 자가면역 및 감염성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제가 개발됐으나 점차 그 분야를 넓혀가며 뇌 및 신경질환, 대사질환 치료제로도 연구가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환자에서 초기 미생물군 변화가 관찰됐으며, 장 미생물군 변화는 신경퇴행성 질환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우울증, 신체 성능 및 동기저하 등의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치매 치료제 등을 연구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회사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영역을 확장하고,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22년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공동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알츠하이머 치매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CJ바이오사이언스와 설립한 신약 공동연구소를 통해 뇌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응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미국 바이오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뇌 질환(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를 확보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우울증 치료제 신약 ‘HEMP-001’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신생 바이오텍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웨덴 스타트업인 알바 헬스(Alba Health)는 마이크로바이옴 과학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성질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디지털 장 건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활용해 장 건강 및 복통, 수면 장애 증상은 물론 천식, 알레르기와 같은 노년기 질환에 대한 지원도 제공한다.
중국기업 바이오메드(BioMed Technology Holdings)는 알레르기, 해독, 정서적 스트레스, 체중 감량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 및 어린이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 과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광범위한 제약산업에서 최근 비만, 대사질환 등도 주요 주제가 됐다”며 “가능성을 확장하면 기존 의약품의 위험을 우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살아있는 의약품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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