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못 팔아 유정 잠글 판…美 봉쇄에 이란 원유 생산 반토막 위기
원유 선적 하루 210만→56만7000배럴 급감…저장 한계 임박
폐탱크·중국행 열차까지 동원…호르무즈 대치 장기화에 유가도 압박
![[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척의 선박을 공격, 현재 나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2026.04.22.](https://img1.newsis.com/2026/04/19/NISI20260419_0001191485_web.jpg?rnd=20260422191243)
[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척의 선박을 공격, 현재 나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2026.04.22.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른바 ‘정크 저장소’로 불리는 낡은 저장시설을 다시 쓰고, 중국으로 원유를 철도 운송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정상 수출로가 막힌 원유가 국내에 쌓이면서 저장공간 부족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전쟁 초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20여척을 공격하며 핵심 해상로 통행을 위축시켰다. 이후에도 자국 원유 수출은 이어갔지만, 미국이 지난 13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봉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원유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와 콘덴세이트 선적량은 지난 1~13일 하루 평균 210만 배럴에서 봉쇄 이후인 14~23일 하루 평균 56만7000배럴로 급감했다. 전쟁 전인 2월 이란은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을 수출했다.
수출이 막히자 이란 국영석유회사는 이미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플러는 봉쇄가 이어지면 이란 원유 생산량이 5월 중순까지 하루 120만~130만 배럴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저장공간이다. 봉쇄 이후 이란의 육상 원유 재고는 460만 배럴 늘어 약 49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란의 저장 능력은 최대 9000만~9500만 배럴로 추정되지만, 안전 문제와 운영상 제약 때문에 실제로 모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란은 남는 원유를 해상 유조선에도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유조선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남부 원유 거점의 낡은 탱크와 임시 저장용기까지 다시 쓰고 있다.
중국행 철도 운송도 검토 중이다. 테헤란과 중국 이우·시안을 잇는 철도망이 있지만, 운송에 수주가 걸리고 비용도 해상 운송보다 비싸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인 중국 독립 정유업체들이 높은 운송비를 감수할지도 불투명하다.
협상도 교착 상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을 멈추는 조건으로 전쟁 종식과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새 제안을 중재국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제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내용이다.
국제 유가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평화협상 진전이 없다는 소식에 27일 배럴당 108.23달러까지 올랐다. 전쟁 초기 고점인 120달러 안팎보다는 낮지만,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WSJ는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결국 이란 원유산업이 먼저 버티지 못할지, 아니면 국제 에너지 소비자들이 먼저 가격 부담에 흔들릴지를 가르는 싸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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