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와 시각 다를 때도…이란 등과 투쟁 안끝나"(종합)
"이란, 당장 핵무장 불가…나라 구했다"
"레바논 등지 안보지대 계속 주둔할것"
美측도 "이스라엘 철군은 합의 아니다"
![[예루살렘=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레바논 전쟁 중단을 포함하는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및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과의 전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6.06.16.](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813_web.jpg?rnd=20260518165700)
[예루살렘=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레바논 전쟁 중단을 포함하는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및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과의 전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6.06.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레바논 전쟁 중단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및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과의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무장을 막는 것은 내 인생의 사명"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며,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제한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먼저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대(對)이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 작전을 통해 (이란) 핵 과학자와 테러 정권 지도부를 제거하고 핵 시설과 미사일 공장을 파괴했다. 수많은 군수 기반시설을 타격하고 해군과 공군을 무너뜨렸으며 이란 국민을 학살한 지휘관들을 제거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국가를 말살로부터 구해냈다"고 강조했다.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직을 승계해 정권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란은 매우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기반시설을 타격했고, 정권 내부에도 균열이 있다"고 답변을 갈음했다.
이란의 즉각적 핵무장 위협을 막았기 때문에 전쟁의 핵심 목표는 달성한 것이며, 대규모 폭격을 통해 정권 기반도 사실상 무너뜨렸다는 취지다. 다만 "과거 소련 정권이 언제 붕괴할지 알 수 없었던 것처럼, 내가 이 정권이 언제 붕괴할지 말해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등의 안보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전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고농축 우라늄 전량 국외 반출, 핵 시설 전체 파괴, 탄도미사일 전력 제한, 대리세력 근절 등 관철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항목은 없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무장 차단을 강조하면서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은 오늘은 물론 내일도(not today, not tomorrow)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는데, 이 역시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남아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투쟁(struggle)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완전히 마무리된 것도 아니다. 우리는 계속 경계를 유지하고 강인함과 결단력을 유지해야 하며, 필요한 만큼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레바논·시리아·예멘·서안지구에서 해온 것처럼 '이란의 테러 팔(terror arms·대리세력)'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레바논·시리아에 안보 지대를 구축했다"며 "우리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한 안보 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가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이란과 헤즈볼라를 공격할 수 있는지를 묻자,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이스라엘의 이익을 지켜내고 있다"며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다소 뼈 있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잘 아는 동반자 관계로, 많은 경우 같은 시각을 공유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내 지도 아래 이스라엘은 중요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실제로 많은 사안을 주도해왔다"고 말해 독자 행동 가능성을 열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 대담하게 참여했고 공통의 적과 싸우기 위해 미군을 투입했다. 그것은 매우 큰 일이며 나는 그것을 존경한다"면서도 "우리가 세계의 상황이나 지정학적 고려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런 고려에 완전히 구속돼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했다.
미국-이란 종전 MOU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이 만든 합의이며,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그의 결정"이라고 거리를 두며 "나는 여러 대화를 통해 우리 견해를 밝혔고, 나는 핵 문제 등 위협이 우리를 향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따르면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에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선제 철수를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그는 "내가 매우 강경하게 버티면서 미국의 친구들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채널12, 채널13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실제로 이스라엘에 레바논 내 병력 철수를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도 미국-이란 MOU 내 레바논 휴전 관련 조항이 이스라엘군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15일 "이스라엘 철수는 이번 합의 조건이 아니었다"며 "만약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진지나 도시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판을 깰 수 있는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은 금지하되 남부 지상전은 용인하는 수준으로 이스라엘의 불만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인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를 선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 남부 지상전이 조기 종식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즈볼라는 이날 종전 MOU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종전에는 이스라엘이 남부 점령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까지 전선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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