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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얼마 모으셨어요?"…압구정 도산공원서 만난 고령층의 자산과 노후

등록 2026.06.16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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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캐치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유튜브 '캐치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국 사회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어서며 이른바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한 가운데, 부촌의 대명사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노인들의 자산 규모와 은퇴 이후의 삶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고 노후를 맞이했을 것이라는 대중의 막연한 인식과 달리, 자산의 유무나 규모와 상관없이 저마다의 이유로 노동 전선을 지키며 또 다른 형태의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독자 37만명 유튜브 채널 캐치TV가 최근 도산공원 일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곳의 60~70대 노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당수가 은퇴 후 재취업을 통해 경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인터뷰에 응한 고령층 대부분은 서울에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39년 넘게 군 복무와 공무원 생활을 한 70세 남성은 7억~8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군인·공무원 연금으로 월 400만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었으며, 과거 IMF 외환위기 시절 경매 투자를 통해 자산을 보탰다고 밝혔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정년퇴직한 1957년생 남성은 주식 투자를 병행해 약 15억원 이상의 자산을 모았고, 월 154만원의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자산가는 과거의 목표를 크게 웃도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50년간 사업을 운영해 왔다는 76세 남성은 IMF와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며 회사를 키운 결과, 청년 시절 목표였던 2억원의 100배에 달하는 자산을 일구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 매출이 200억원에 달했으나 수입의 대부분을 회사에 재투자했으며, 젊은 세대에게 끈기 있게 한 분야에 정착하는 태도와 명확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자산 형성에 아쉬움을 표하거나 검소한 노후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빌라 한 채를 보유한 60대 여성은 과거 돈을 많이 벌었을 때 자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고 말했으며, 대학에서 강의도했던 75세 남성은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없이 월급과 연금 150만원만으로 부부가 단출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경제적 여유와 상관없이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동주택 관리직이나 시설 관리 등 재취업 전선에 뛰어든 노인들은 돈을 버는 목적 외에도 규칙적인 시간 활용과 건강 유지, 가족에게 보탬이 되는 여유 등을 일하는 이유로 꼽았다. 고령층의 노후는 안락한 휴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고민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전히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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