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 신혼집 샀다"…증시 수익금, 하반기 집값 변수로
올 1~4월 집 사는 데 주식·채권 매각대금 3.7조 투입
공급 부족·집값 상승세 속 '안전자산' 부동산으로 이동
"하반기엔 세제·금리 변화 등 변수와 힘겨루기 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23.62)보다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29.05)보다 4.98포인트(0.48%) 상승한 1034.0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9.8원)보다 8.7원 내린 1511.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1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5/NISI20260615_0021321457_web.jpg?rnd=2026061515541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23.62)보다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29.05)보다 4.98포인트(0.48%) 상승한 1034.0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9.8원)보다 8.7원 내린 1511.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내 주식 시장에서 장기 투자를 해온 30대 최모씨는 올해 초 예비 배우자와 함께 삼성전자 등 보유 종목으로 1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여기에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서울 서대문구의 12억원대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마련했다.
최 씨는 "언젠간 내 집 마련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투자의 관점에서도 부동산은 (대출) 레버리지를 활용해 더 큰 금액을 굴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주식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당장은 더 큰 수익을 얻었겠지만, 최근 매매든 전세든 물량이 뚝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다 보면 집을 산 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으로 얻은 투자 수익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산 이동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확보된 일부 여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과 금리 환경 변화 등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변수들이 시장의 향방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매입에 투입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총 3조725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에 주식·채권 매각대금을 활용한 비중은 2020~2025년 3~4%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13.2%까지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투입 금액이 1조25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코스피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국장 붐'이 일고는 있지만, 그간 국내 주식 시장은 높은 변동성 탓에 수익이 나더라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짙었다. 반면 부동산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증시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결국 안전 자산인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과거부터 반복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지금도 서울에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전셋값도 무섭게 오르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주식 시장의 수익이 부동산으로 귀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사업자들이 내놓은 입주전망도 밝아져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5p 상승한 84.6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자금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 자금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서울·경기 규제 지역에서 갭투자가 금지되는 가운데 부동산 세제 및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조치가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이 억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해 있다"며 "다양한 변수들이 시장에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원장 역시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 부딪힐 것이라고 보면서도, 공급 부족 장기화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고 원장은 "무주택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내 집 마련"이라며 "세제 개편으로 다주택자나 비거주1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을 늘린다 해도 1주택 실수요자에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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