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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주식 사면 VIP 등급 혜택"…한국도 도입한다

등록 2025.01.17 08:00:00수정 2025.01.17 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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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휠라·더네이쳐홀딩스, 주주에게 20% 할인 쿠폰

신한투자증권 MTS, 기업-투자자 간 '주주 우대' 연결 서비스

"호텔 주식 사면 VIP 등급 혜택"…한국도 도입한다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프랑스의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그룹은 주식 50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전세계 가맹 호텔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VIP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체인 스카이라크는 주주들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메이지홀딩스는 과자 세트를 보낸다.

신한투자증권이 IR큐더스와 손잡고 '주주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해당 기업의 제품·서비스 쿠폰 등을 발급하는 서비스다. '밸류업'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이미 상장사 40%가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였다.

1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오뚜기 ▲휠라코리아 ▲더네이쳐홀딩스 ▲제놀루션 ▲흥국에프앤비 ▲스튜디오삼익 ▲누보 ▲비상교육 ▲프롬바이오 ▲시노펙스 ▲전진바이오팜 등 11개 기업이 주주 우대 서비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계속 다양하고 큰 기업들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더네이쳐홀딩스는 주주 인증시 제품 구분없이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오뚜기, 휠라 등도 주주들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의 주식 모바일 앱 신한 쏠(SOL)증권 앱은 실시간 잔고에 기반해 주주 여부를 확인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R큐더스에서 제공하는 주주 정보 외에도 주주들에게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혜택까지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게 됐다. IR큐더스가 해당 사업을 위해 기업들과 함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주주 우대 프로그램이 생소하다. 호텔·카지노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 강원랜드 정도가 주주들에게 스키장, 리조트 등 시설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혜택 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일본에서는 전체 4000여개 상장사의 40% 정도인 약 1600개사가 상품 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주주 우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R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기 위해 IR큐더스와 데이터 송수신 제휴를 진행하던 중 일본에서 주주 우대 서비스가 활성화 된 것을 접하게 됐다"며 "아날로그적 프로세스로 제공하는 일본의 주주우대 서비스를 우리나라는 실시간 잔고 기반 MTS에서 발급·사용할 수 있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주주들만의 혜택을 실시한 기업들이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랄프로렌, 디즈니 등이 주주들에게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또 미국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일상과 주식 투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도 자리잡고 있다.

로빈후드보다 먼저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지원한 뉴욕의 스타트업 스태시는 '스톡백(stock back)'이라는 리워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태시의 스톡백 카드로 결제한 사용자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대신 해당 가맹점의 주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에서 아이폰을 사면 해당 결제 금액의 3% 만큼 애플 주식을 받고, 나이키에서 운동화를 사면 결제 금액의 2% 만큼 나이키 주식을 받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주주의 고객화, 고객의 주주화 등 충성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증권사는 투자 중개를 넘어 고객의 일상 혜택까지 중개하는 역할을 하며 플랫폼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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