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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제지하자 택시기사 '퍽퍽'…만취女 "내 조카가 경찰이야"

등록 2025.01.17 14:51:17수정 2025.01.17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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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만취한 여성 승객에게 폭행당했다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만취한 여성 승객에게 폭행당했다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만취한 여성 승객에게 폭행당했다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택시 기사 A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번화가에서 40~50대로 보이는 여성 B씨를 태웠다. 당시 B씨는 택시에 타자마자 뒷좌석에 쓰러지다시피 누울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B씨는 횡설수설하며 목적지를 계속해서 바꾸더니 되레 A씨에게 짜증을 내면서 반말하기 시작했다.

A씨가 이를 제지하자 B씨는 "나 갖고 노냐. 이 XX 진짜 짜증 난다" "경찰 신고해라, 이 XX야. 우리 조카 경찰이다" "이 XX, 너 까불면 죽는다" "XX놈아. 어디서 못생긴 게"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급기야 A씨의 손을 깨물고 주먹으로 휘두르는가 하면 A씨의 머리와 옷을 쥐어뜯었다. 그러면서 B씨는 "오빠, 왜 이러냐. 나 아냐"며 A씨를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

이후 B씨가 택시에서 내리려 하자, A씨는 '그대로 보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차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한 뒤 행인에게 "경찰이 올 때까지만 B씨를 말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B씨는 "문 좀 열어달라"고 울부짖으면서 휴대전화 모서리로 창문을 마구 두드렸고, 창문에 여러 차례 발길질했다.

곧이어 B씨는 앞좌석으로 넘어와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냐" "내가 뭐 어쩌라고" "잘못했다고 말하라"며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에 행인이 열린 창틈 사이로 B씨를 붙잡고 만류했지만, 그는 행인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린 후에야 폭행과 난동을 멈췄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주부이고 이런 일은 처음이다.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 반성 많이 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다. 죄송하다. 일단 만나 뵙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B씨는 바쁘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약속을 미루거나 "돈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폭행 사건의 후유증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A씨의 딸은 "아버지가 운행 중 이런 폭행을 당한 게 처음이라, 현재 운전대만 잡아도 식은땀이 나신다"며 "택시도 못 몰고 계시는데, B씨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거나 처벌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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