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어떻게 'K-팝 차세대 대표 그룹' 됐나
음악적 스토리텔링·탄탄한 라이브 실력·친근한 예능감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3488_web.jpg?rnd=20250120051752)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이넥스트도어는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K팝 신(scene)에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빌보드 200'의 5세대 K-팝 그룹 신기록(지난해 9월28일 자에서 미니 3집 '19.99' 40위) 기록을 보유했다. 미니 1집 '와이(WHY)…'(162위)와 미니 2집 '하우(HOW)?'(93위)에 이어 해당 차트에 3연속 진입했다.
일본에서는 '19.99'로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주간 합산 앨범 랭킹'(9월 23일 자) 1위를 차지했다. '하우(HOW)?'에 이어 2연속 오리콘 주간 차트 2관왕을 안았다.
여기에 대중적인 히트곡까지 낸 상황이다. 최근 발표한 신곡 '오늘만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 '톱 100' 4위를 찍었다.
하이브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의 프로듀싱 감각이 돋보이는 보이넥스트도어는 팀명에 담긴 '옆집 소년'이란 의미처럼 데뷔작부터 정체성을 구축해오고 있다.
지코의 영향아래 '자체 제작돌'을 표방하는 멤버들이 직접 곡 제작에 참여하며, 동세대 팬들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완성도 높게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른바 '첫사랑 3부작'(데뷔 싱글 '후!'-미니 1집 '와이…'-미니 2집 '하우?'를 지칭)은 소년의 설레는 짝사랑부터 첫 이별, 만남과 이별 사이의 다양한 감정 등의 이야기들을 풀어왔다.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3489_web.jpg?rnd=20250120051813)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이넥스트도어는 실제 다른 K팝 보이그룹과 비교해도 10대, 20대 여성 팬덤 비중이 크다. 지난달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첫 콘서트 인터파크티켓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여성 예매율이 95.4%·남성 예매율이 4.6%다. 특히 10대(50.8%)·20대(40.5%)가 91.3%를 차지한다. 팬덤 원도어(ONEDOOR)와 성장해가는 구조라, 팀이 장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보이넥스트도어가 데뷔 초기부터 가져온 생활 밀착형 내러티브, 친근한 이미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보편적인 감성이 현재 알파세대가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음악 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오늘만 아이 러브 유'의 경우 보이넥스트도어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이 여러 활동을 통해 차근차근 다져왔던 내공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봤다.
미니 3집 '19.99'부터는 20대 언저리 멤버들의 자전적 상황을 이입시켜 생각과 고민을 풀어내고 있다. 부모님께 들키고 싶지 않은 청춘의 일탈을 담은 '부모님 관람불가', 곧 성인이 되는 19.99살 운학의 라디오 사연 같은 콘셉트로 전개하는 '스킷(SKIT)' 등 본인들이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정성이 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최근 주요 음원 차트에서 'MZ 이별송'이라 불리며 흥행하고 있는 '오늘만 아이 러브 유'의 인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원 성인이 된 멤버들의 시선에서 저릿한 이별을 유쾌한 멜로디와 친근한 가사로 풀어냈다. "더는 기타 한 번도 들지 못하고", "세탁기는 가득히 밀려버린 빨래를 토해내고"처럼 이별 후의 감정선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담았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성과 연계된 친근한 비주얼 콘셉트도 그룹의 브랜딩을 강화하는 요소다.
보이넥스트도어라는 팀명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의 문을 활용한 안무, 푸드트럭, 코인 노래방, 가정집 등 익숙한 공간을 활용하는 뮤직비디오 속 미장센,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여섯 멤버의 꾸밈없는 모습이 담긴 콘셉트 필름 등이 그렇다. '오늘만 아이 러브 유'도 이별을 주제로 한 겨울 감성을 비주얼 아트워크, 퍼포먼스 등과 완성도 높게 연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3490_web.jpg?rnd=20250120051840)
[서울=뉴시스] 보이넥스트도어. (사진 =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 열정으로 팬덤들의 열띤 호응을 얻으며 자체 콘텐츠 '왓도어!(WHAT? DOOR!)'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중이다. 또한 멤버들이 서로를 정말 잘 알고 끈끈하다는 것이 영상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 팀 전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믿보넥'(믿고 보는 보이넥스트도어)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이들의 빠른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8월 일본 '서머소닉 2024' 등 글로벌 대형 페스티벌 무대와 연말 음악방송 등에서 라이브 실력을 입증한 뒤로 같은 해 12월부터 단독 투어를 진행 중이다. 2월 일본, 3월 동남아시아로 투어가 이어진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기본적으로 보이넥스트도어의 노래와 무대는 부담이 없다. 전반적인 대중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이들이 개입할 수 있는 틈을 보장하며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여지를 가져다 준다"며 "K-팝 신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지점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신규 팬들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이마루 엘르 피처 디렉터는 "'어스, 윈드 & 파이어'를 제외한 타이틀곡 대부분이 이지 리스닝에 가깝고 이는 수록곡도 마찬가지다. '이지 리스닝'이 전략적 대세가 된 지는 꽤 됐지만 멤버들의 높은 참여도, 그리고 지코가 수장인 소속사 특성 상 가능해 보이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전략적으로 이지 리스닝을 내세우는 다른 그룹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콘텐츠 조회수도 2년 내 데뷔한 신인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 댓글을 보면 한국어가 90% 가까이일 정도로 국내 코어를 빠르게 모으고 있다"면서 "올해 본격 시작하는 첫 월드투어의 성과로 해외 팬들 사이의 매력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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