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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고승의 비석에 새겨진 글자 '이체자'는 어떤 글씨?

등록 2025.01.23 09:52:10수정 2025.01.23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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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우리나라 고승(高僧)들의 비석에 새겨진 이체자(異體字)를 정리한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을 발간했다.

이체자(異體字)는 흔히 정체자(正體字)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한자 일부 획수를 줄여 간단히 한 약자나 관습적으로 한자의 자획을 약간 달리해 쓰는 속자 등을 통틀어 가리킨다.

이러한 이체자는 고승 비문 뿐 아니라 묘지명, 사리기, 목간, 역사서 등에서 확인된다. 이는 당시 사용된 문자의 경향성과 시대성 파악에 중요하다.
 
예로부터 고승이 입적하면 왕실이나 제자들은 승려 업적을 기리는 비석을 세웠다. 비석은 승려 일생과 제자·문도(門徒)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당시 불교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특히, 고승 비문에는 같은 글자라도 형체를 다르게 쓴 이체자가 많다. 형체가 복잡한 한자는 획 일부를 생략하거나 간략하게 쓰기도 하고 한자의 반복되는 부분은 기호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고대·고려, 조선 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고대·고려, 조선 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자전은 고승 비문에서 확인된 이체자를 서예로 작성해 수록했다. 비문 별로 이체자 서체 용례를 탁본이나 사진으로 삽입했다.

이체자에 대한 정체자는 음과 뜻, 부수, 총획수 등의 정보도 수록했다.
 
총 2권 의자전에 수록된 고승 비문은 고대·고려시대 63건, 조선시대 160건이다. 이체자는 고대·고려시대 3076자, 조선시대 3,683자다. 서체 용례는 각각 7268건, 8050건이다.

이 자전은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웹사이트에도 공개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연구원은 "석비 뿐 아니라 다양한 금석문에 대한 종합정보도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금석문 심화연구 결과도 공개해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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