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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력 고도화 방침 재확인…"미국이 세계 분쟁 배후"(종합)

등록 2025.02.09 15:20:26수정 2025.02.09 1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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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창건 77주년 맞아 8일 국방성 방문

"지역정세 불필요한 긴장 격화 바라진 않아"

"세계 평화·안전 해치는 그 어떤 행위 반대"

전문가 "지난해와 다르게 트럼프 의식해 수위 조절"

[서울=뉴시스]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계 크고 작은 분쟁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핵무력 고도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핵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을 언급하며 핵무력을 더 고도화해 나갈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핵전략수단들과 실전 수준에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자적인 핵전쟁모의연습들, 미일한 3자 군사동맹체제와 그를 기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의 형성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구도를 만드는 근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힘의 우위를 숭상하는 자들에게는 오직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주는 것이 정답"이라며 "지역정세의 불필요한 긴장격화를 바라지 않지만 새 전쟁발발을 막고 조선반도지역의 평화안전을 담보하려는 지향으로부터 지역의 군사적 균형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세계 지정학적 충돌과 대결의 무대로 되여온 가자지대와 수리아를 비롯한 중동위기와 우크라이나 문제가 올해에도 긴장한 국제정세흐름의 기본축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도처에서 미국이 빚어낸 지정학적위기들은 새로운 세계대전 발발의 위험성을 더욱 키우고 국제평화와 안전은 물론 인류의 각 활동영역에도 엄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상황을 부추기는 전쟁기계의 막후 중심에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라는 고정직함을 달고 다니는 미국이라는 실체가 있다"며 "국제적 정의를 부정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그 어떤 행위도 반대 배격하는 것이 우리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얼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로선이 가장 정당하다는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공화국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와 인민을 보위하기 위한 자기의 최고 의무에 언제나 실천적으로 충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국방성 방문에는 노광철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등 국방성 주요 지휘관들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군정간부들이 함께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2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북한은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헌법화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2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북한은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헌법화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전날(8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합의됐다는 점을 인식, 핵억지력 고도화 의사를 재천명했다"며 "향후 북미대화 시 팽팽한 사전 기싸움을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는 점, 반공의 우두머리라든지 최강경 대미대응전략의 표현이 없다는 점 등은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8일 국방성 축하방문 연설에서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다"며 강한 대남 적개심 표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설에선 대남 언급 자체를 생략했다"며 "대미 발언 역시 지역 긴장 조성 차원의 통상적 수준의 지적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연설에서 ‘가변적 안전 형세’, ‘세계대전 발발 위험성’ 등 언급으로 볼 때, 정세 불확실성 앞에서 메시지 수위를 낮추며 기본 입장만 피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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