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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억 금괴 특수가공해 日에 밀반송한 일당 무더기 검거

등록 2025.02.12 10:00:00수정 2025.02.12 10: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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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세 10% 환급 노려, 약 7억원 수익

금속탐지기 식별 피하기 위해 찰흙처럼 가공

[의정부=뉴시스] 금괴 밀수 사건 흐름도.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5.02.11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금괴 밀수 사건 흐름도.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5.02.11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홍콩에서 사들인 70억원 상당의 금괴 수십개를 국내로 들여온 뒤 일본으로 밀반송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2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40대 총책 A씨 등 39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총 35회에 걸쳐 시가 74억원 상당의 금괴 78개(약 85㎏)를 일본 도쿄 및 후쿠오카 일대로 밀반송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일본에서 소비세로 약 10%가 환급된다는 점을 노려 범행했다.

세금이 없는 홍콩에서 금을 싸게 사들인 후 일본에 있는 금 업자에게 소비세 환급액 10% 만큼을 더한 값으로 비싸게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금괴 1㎏을 홍콩에서 1억원에 산 뒤 일본 금 업자에게 1억1000만원에 팔아 1000만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경찰은 이들이 이번 사건으로 약 7억원의 범죄수익금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들은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금괴를 특수가공해 찰흙 형태로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형태의 금괴는 몸에 부착이 쉽고, 금속탐지기로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뉴시스] 찰흙 형태로 가공한 금괴 압수물.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5.02.11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찰흙 형태로 가공한 금괴 압수물.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5.02.11 [email protected]

또 홍콩에서 일본으로 직접 갈 경우 일본의 엄격한 휴대품 검사에 적발될 가능성이 커 한국을 경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인솔책과 배달책들을 지인들로 구성하고, 고교 동창·가족들에게 "일본 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고, 여행 경비도 대주겠다"며 범행에 가담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홍콩에서 반입된 금괴가 미신고 상태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자들을 통해 반송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관세청과 공조해 금괴 5개(5.5㎏)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환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인의 지시를 받고 특정한 물건을 소지하고 출국하는 경우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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