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 '관세 태풍' 온다…대비책은?[트럼프 車 관세 위협①]
트럼프, 자동차 관세 25% 부과 예고
"1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더 오를 것"
한국 자동차 수출 대미 의존도 50%
높은 관세 부과되면 큰 피해 우려
다만 미국 내에서도 의회·업계 반발
2018년에도 부과하려다 무산돼
4월까지 협상 카드로만 사용될 수도
전문가 "대미 수출의존도 낮추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 필요"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수준일 것이라면서 "미국에 공장 지으면 무관세"라고 말했다. 2025.02.19.](https://img1.newsis.com/2025/02/19/NISI20250219_0000117768_web.jpg?rnd=20250219090016)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수준일 것이라면서 "미국에 공장 지으면 무관세"라고 말했다. 2025.02.19.
한국 자동차 수출의 미국 의존도 50.8%
트럼프 정부가 실제 완성차와 완성차 부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완성차 347억 달러(전년 대비 7.9% 증가), 부품 71억 달러(전년 대비 1.2%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683억 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8%로, 전년(47.1%) 대비 증가했다.
또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1월 미국이 수입한 자동차 중 한국산 비중은 17.6%로, 전년(14.8%) 대비 2.8%p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수입국 3위에 올랐다.
기아처럼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의 충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멕시코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약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자동차 관세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현재 한미 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 8천9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49.1%인 347억 4천400만 달러로 절반에 육박해 실제 관세 부과 시 피해가 우려된다. 2025.02.1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20703299_web.jpg?rnd=20250217142308)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자동차 관세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현재 한미 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 8천9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49.1%인 347억 4천400만 달러로 절반에 육박해 실제 관세 부과 시 피해가 우려된다. 2025.02.17. [email protected]
미국 내 자동차 가격 급등 우려
전문가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일반 차량 가격이 최소 평균 6250달러(약 900만원) 오를 것으로 본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정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미국산 철강 사용을 늘리더라도, 일부 업체들은 외국산 철강의 가격 상승을 기회로 삼아 제품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은 궁극적으로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들도 관세 부과 시 원자재 및 부품 비용 증가로 생산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2018년 자동차 관세 무산되기도
당시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지만, 최종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연간 수출량을 약 263만t으로 제한하는 할당제를 수용했다. 2025.02.1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20703309_web.jpg?rnd=20250217142308)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연간 수출량을 약 263만t으로 제한하는 할당제를 수용했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2018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이전까지 자동차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다가, 의회 및 업계의 반발이 커지면 슬그머니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정가 일각에서는 자동차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인상시키고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협상 카드로만 활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 비중을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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