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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지 공장 세워야 반도체 무관세"…삼성·SK는?

등록 2025.02.19 11:38:15수정 2025.02.19 14: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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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 25% 이상…더 높아질 것"

"공장 지으면 면세…기업에 시간·기회 주겠다"

삼성, 테일러 공장 건설중…2026년 양산 예정

SK하닉, 착공 전 사전 작업…2028년 양산 계획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활동을 위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20여개 그룹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미국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5.02.1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활동을 위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20여개 그룹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미국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5.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에 25% 이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관세 면제 조건으로 현지 공장 건립을 언급하면서 미국 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후 기자들의 반도체 관세 질문에 "25% 이상이 될 것이고, 1년이 지나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단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는 면세 혜택을 줄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에게 시간을 주려 한다"며 "미국에 공장을 짓는 계획이 있다면 관세가 없는 만큼 기회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가별로 관세를 면제할 지, 기업별로 혜택을 줄 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관세 정책을 통해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공장을 만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대기업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관세 정책 때문에 그들은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과 관련한 기업들이 조만간 미국 내 투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행보는 바빠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11~12일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내 추가 투자 여부를 논의했다. TSMC가 대만이 아닌 미국에서 이사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SMC는 650억 달러(약 94조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공장 3개를 짓고 있으며 4번째 공장 추가 건설도 논의하고 있다. 1공장에서는 4나노 반도체 양산을 이미 시작했고, 2공장에서는 2027년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 압박 아래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 공장 인수설이 제기되는 등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이든 정부 때 미국 투자를 결정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함께 반도체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370억 달러(53조원)을 들여 공장과 각종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이들 사업에 47억4500만 달러(6조8000억원)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파운드리 공장 2곳, 연구개발 시설 등을 건설하고 2026년부터 4나노 이하 첨단 공정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진행률은 60%를 넘어섰고 지난해 4월에는 지역 투자와 관련한 공개 행사를 갖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원)를 들여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이는 미국에 짓는 첫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으로, 6대 HBM 제품인 HBM4를 양산하는 등 차세대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제품 양산 시점은 2028년이며 인허가 등 공장 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사절단을 꾸려 미국 워싱턴 D.C.로 향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위기도 기회도 있다"며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트럼프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사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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