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 표적’ 공격 전국 확산…방화에서 총격까지

전국의 테슬라 매장과 자동차, 전기차 충전소 등 타깃

자동차 소유주들, 잠재적 피해 방지 호소

“나는 일론이 미쳐가기 전에 차를 샀다‘ 차량 부착 스티커 배포도

뉴욕의 테슬라 딜러십 밖에서 1일 한 여성이 '보이콧 테슬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유에스에이투데이) 2025.03.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테슬라 전기충전소에 불을 지르고 전기자동차 매장에 총격을 가하는 등 테슬라를 표적으로 한 공격 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와 공공기관의 조직을 축소하고 직원을 감원하는 것 등에 불만을 품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5일 오리건주 세일럼에서 테슬라 딜러십 창문에 총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딜러십이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날인 1월 20일 발생한 방화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테네시주에서는 한 남성이 멤피스에 있는 머스크 소유의 데이터 센터를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루시 그레이스 넬슨(42)가 러브랜드 테슬라 딜러십의 간판과 차량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래피티를 그린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넬슨은 머스크가 독일 및 기타 지역의 우익 인물에 대해 지지하는 것과 관련 ‘나치’ 등 메시지를 그렸다.

이 여성은 폭발물도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넬슨을 중범죄, 3급 중범죄를 저지르려는 범죄적 시도 중 폭발물 또는 방화 장치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라리머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연방 체포 문서에 수록된 사진에는 보드카 병에 담긴 몰로토프 칵테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딜러십 부지의 작은 화재도 나와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일부 사진에서는 용의자가 부지 내로 폭발물을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

메릴랜드주에서는 테슬라 매장이 파손됐으며 WMAR-TV는 오닝스 밀스 딜러십 창문에 ‘No Musk’라는 문구와 ‘X’ 스프레이가 칠해졌다.

테슬라 자동차 소유주들은 머스크와 자동차 제조업체에 잠재적인 파괴 행위를 막아달라는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의 픽업트럽인 사이버트럭에 대한 훼손행위가 잇따르자 범퍼에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지 않는다’ ‘반(反) 일론 테슬라 클럽 멤버’ ‘나는 일론이 미쳐가기 전에 이걸 샀다’ 등의 문구를 담은 스티커를 나눠주기도 했다.

앞서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테슬라 충전소 7곳에 의도적으로 불을 지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리틀턴 경찰에 따르면 화재는 3일 오전 1시 10분경 처음 보고됐다.

경찰은 총 7개의 충전소가 심각한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는 테슬라가 ”머스크에 대한 시위가 회사 소유주와 직원에게 진정한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기물 파손을 막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는 글로 올라왔으나 그 기능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X(옛 트위터)에는 운전자가 자동차를 키로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람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테슬라 자동차 사용자 알렉산드라 메르츠는 “이 차량은 범인을 촬영해 당국에 신고된다는 것을 미리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글에 붙은 250개가 넘는 답변 중에는 머스크 본인이 직접 쓴 것도 있는데 “원한다면 차가 사람들에게 경적을 울릴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는 “간단한 해결책처럼 보이며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테슬라는 이미 캐빈 카메라, 열쇠 없이 트렁크나 문을 열면 경보가 울리는 기능, 무인 차량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센트리 모드 등의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은 외부 카메라를 사용하여 잠재적인 도둑이나 파괴자를 단념시키기 위해 경고와 경보를 켜고, 모바일 앱을 통해 소유자에게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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