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폐지에 상호관세"…트럼프 입만 보는 K-배터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3.05.](https://img1.newsis.com/2025/03/05/NISI20250305_0000158451_web.jpg?rnd=202503051527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3.05.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칩스법 폐지와 상호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히면서 배터리 업계에서도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 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벨류체인에서 기본 단위인 셀을 만드는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 공장 진출로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따라 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건립 중인 곳을 포함해 미국에서 8개 공장을 가동 예정이다. 삼성SDI도 미국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SK온도 조지아, 테네시, 켄터키 등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다만 한국산 배터리 소재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배터리 벨류체인 기업도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소재 기업에게는 가격 경쟁력 감소로, 셀 제조 기업에게는 비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실장은 전날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한국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미국으로 수출할 때 (상호관세 등으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모두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양극재는 16억9400만달러(2조4424억원) 규모다. 미국 IRA를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가 소재로 분류되면서 FTA를 체결한 한국에서 양극재를 생산해도 미국 내에서 세제 혜택을 받아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IRA 폐지 등을 강조하며 배터리 업계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몰고 올 지 주목된다.
단 미국에서도 배터리 공장이 밀집한 지역은 공화당 의원 지역구가 많고,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IRA 폐지는 수순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단 트럼프 정부가 IRA는 폐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세액공제는 지급 요건을 까다롭게 바꿀 수 있어 한국 배터리 업계는 여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베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 관세 리스크까지 겹쳐 미국 현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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