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공식화…안철수株 울고 김문수株 웃었다

안랩·써니전자 등 안철수 관련주 급락

대영포장·세원물산·옵티시스 '상한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각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증시에서 관련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안철수 테마주의 경우 출마 선언과 함께 급락세를 연출한 반면 김문수 테마주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안랩은 1만6400원(14.64%) 급락한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지난해 말 기준 안 의원이 지분 16.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써니전자 역시 420원(12.105) 급락한 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써니전자는 과거 송태종 전 대표이사가 안랩에서 근무한 이력 때문에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주가는 안 의원의 대선 출정식과 함께 하락 전환했다. 실제 안랩의 주가는 지난 4일과 7일 각각 20%, 19% 넘게 급등한 이후 전날에도 장 초반 4% 가량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출정식이 진행된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 4~7일 이틀 간 47% 넘게 뛴 써니전자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출마 선언을 놓고 시장에서는 '재료 소멸'로 인식했다는 평가다.

반면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영포장(29.98%), 세원물산(29.97%), 옵티시스(29.91%) 등은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영포장은 대영포장은 김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근처에 소재지가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됐다. 세원물산은 본사가 김 전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위치하고 있고 옵티시스는 김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의 G-창업 프로젝트에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어 정책 연관성으로 묶였다.

또 앞서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평화홀딩스 역시 이날 9% 넘게 급등 마감했고 한솔홈데코(17.41%), 화신정공(14.97%) 등 여타 김문수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2025.04.08. [email protected]

한편, 전날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은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저는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제18·19·20대 대선에 도전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오전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임식에서 김 전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통령께선 궐위되셨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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