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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회 외침에도 제자리" 대전서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등록 2025.04.16 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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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대전기억다짐행사에 순직 교사의 유족이 발언하고 있다. 2025.04.16. kdh1917@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대전기억다짐행사에 순직 교사의 유족이 발언하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이 된 가운데 유족과 시민단체가 행사를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 원인에 대한 규명을 촉구했다.

세월호참사11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6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세월호 참사11주기 순직 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을 열었다.

이날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과 김제선 중구청장 등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동시에 헌화한 뒤 합동으로 참배를 이어갔다.

뒤이어 권영각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본부장과 신은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추모사를 읽었다.

권 본부장은 "11주기가 됐지만 지난해 10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현실이 슬프며 안전 사회를 위한 외침에도 제자리걸음이며 참사에 대한 책임과 사과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죽음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밖에 없어 우리의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11년 전 서서히 침몰하는 세월호를 전 국민이 무기력하게 지켜봤다. 온 국민이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아파하고 함께 울었지만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그날의 상처를 안고 아직도 참사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9번의 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세월호 좌초 신고가 최초로 소방 상황실에 접수됐고 해경에 이첩하기 전 선내 탈출을 유도했으면 희생자를 더 줄일 수 있었지만 결국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마음의 빚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지부장은 "단원고 담임 교사들은 아이들의 탈출을 돕고 가장 마지막에 나가겠다며 아이들을 안심시켰지만 끝내 배를 떠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과 함께했던 10명의 교사들은 참된 교사의 표상"이라며 "참사 이후 11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진실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단원고 2학년 3반의 담임이었던 고 김초원 선생님 아버지인 김성욱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공식적인 조사가 있었지만 제한된 정보 속에서 진실 규명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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