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주귀비도'부터 '안중근 엽서'까지…고판화박물관 미공개 고판화 특별전
5월 1일~8월 31일 미공개 유물 50여점 공개
![[서울=뉴시스] 어람관음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856_web.jpg?rnd=20250423172702)
[서울=뉴시스] 어람관음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부처님오신날과 개관 22주년 기념으로 '동아시아 미공개 고판화 명품 특별전'을 연다.
5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 고판화박물관은 미공개한 2000여점 중 선별한 고서, 고판목, 대형 고판화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고판화박물관 "삽화가 있는 고서, 판화를 찍어 냈던 고판목, 불화판화 등 종교판화를 비롯해 한국 민화판화, 중국 년화, 일본 우키요에등 예술판화와 석판화와 사진 등으로 이뤄진 역사기록물 2000여점 중 명품 50여점을 선별했다"며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장르별로 1부 전적판화, 2부 종교판화, 3부예술판화 4부 역사기록물로 나눠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17C 조선시대 다라니 판목은 박물관이 일본 경매에서 낙찰 받아 환수한 판목으로 양면에 만자 보협인다라니와 만자문 대불정수능엄주등 8대진언이 새겨 있다.
![[서울=뉴시스] 만자보협인다라니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862_web.jpg?rnd=20250423172737)
[서울=뉴시스] 만자보협인다라니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 관계자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라니 인출본은 비교적 많이 남아 있지만, 판목의 원본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16-17C로 추정될 정도의 이른 시기의 다라니 판목은 희귀하다"며 "조선시대 다라니 판목의 원형을 볼 수 있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고서 '재조대장경 현우경 권4'’은 고려시대 1245년에 판각된 판목으로 조선초기에 인출된 자료다. 책 머리에 권수 변상도로 화엄경 주본 45권이 실려있다. 삼성출판박물관에 같은 판본이 소장되어 있다.
박물관은 "삽화가 들어 있는 판목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현재에 조선시대 유행했던 '부모은중경 언해본 판목'과 '조선시대 대형 금강경 탑다라니 판목'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종교판화로는 중국 원말 명초에 제작된 대형 '구품 왕생도', 명 시대 1587년 조성된 비석에서 청 시대 탁본으로 제작된 대형 '어람관음도(물고기 바구니를 든 관음)', 일본 에도초기 1684년에 제작된 1m 넘는 대형 '관경만다라', 한국 불화판화 '갑사 해수관음보살도', '불족적도' 등이 전시된다.
![[서울=뉴시스] 취주양귀비도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863_web.jpg?rnd=20250423172829)
[서울=뉴시스] 취주양귀비도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판화로는 중국 최고 미인도 판화로 알려진 '취주귀비도'가 공개된다.
중국 4대 미인중 에 한 명일뿐 아니라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양귀비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등잔불을 든 두 시녀에 의해 부축 받으며, 걸어가는 자태를 판화로 찍고 채색을 곱게 올려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청 건륭기에 제작된 소주 도화오 채색판화다.
특히 소주판화에 등장하는 미인들은 주로 서양풍의 모습을 하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지만, ‘취주귀비도’에 등장하는 양귀비와 시녀들은 정확하게 동양풍의 미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박물관은 "이 판화를 일본 야후옥션 경매를 통해 수집해 공개함으로써 세계 제일 미인도 판화를 많은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최초의 공개 전시회"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안중근 의사 의거 엽서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865_web.jpg?rnd=20250423172953)
[서울=뉴시스] 안중근 의사 의거 엽서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역사기록에서는 안중근 의사 관련 엽서 2장과 리플렛 1건이 공개된다. 이토오를 저격한 권총과 안중근 초상화가 들어 있는 이 엽서는 지난 3월 '안증근숭모회'에서 공개했던 엽서와 동일본이다.
박물관은 "이토오 저격장면과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그림으로 그린 엽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엽서"라며 "이토오 관련 엽서 10여장 세트에서 나온 자료"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안중근 의사 초상 리플렛 내지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868_web.jpg?rnd=20250423173029)
[서울=뉴시스] 안중근 의사 초상 리플렛 내지 (사진=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2025.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중근 초상사진이 리플렛에 붙여 있는 '의사 안중근 초상'은사형집행 하루 전에 쓰신 유묵과 안 의사의 약력이 소개되고 있다.
이 리플렛 제작자는 무성영화 변사 조하소 선생으로 의사 안중근 무성영화에도 제작자로 참여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개관 22년을 맞이한 사립박물관인 고판화박물관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창립할 당시 초발심으로 돌아가 사립박물관의 장점인 유물의 전문성을 높여 코로나로 잃어버린 관람객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공개 된 명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며 "이번 특별전를 통해 고판화박물관의 지속발전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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