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육식이 사라진다면 '소시지와 광기' · 대리기사가 본 도시 '핸들'
![[서울=뉴시스] 소시지와 광기(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065_web.jpg?rnd=20250428173939)
[서울=뉴시스] 소시지와 광기(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채식주의가 사회의 주류가 된 미래의 독일에서 정육점은 거의 사라지고 몇 안 남은 곳마저 유해시설로 분류돼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다.
주인공은 도저히 육식을 포기할 수 없지만 자신을 미개인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결국 고기를 끊어보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수상한 자가 왜곡된 채식주의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육식지하조직에 들어와 함께 육식주의를 되돌리자고 제안한다.
기대감에 들뜬 주인공은 육식파의 활동에 적극 가담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책 '소시지와 광기'는 채식과 육식이라는 주제를 양극단의 관점에서 다룬 소설이다.
독일 작가인 저자 야콥 하인은 소설을 통해 대립하는 두 진영을 의도적으로 극단의 관점에서 묘사하고 풍자함으로써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세심하게 사유해 보자고 제안한다.
"고기 없는 것들을 위에 쑤셔넣어봤자 몇 분 후 경보가 울렸습니다. 배고파, 배고프단 말이야!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죽은 동물의 살점은 어딨어? 어차피 고기 없는 음식은 먹으나마나였기에 저는 먹기를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형사님. 채식을 한다는 건, 그렇게 부르지만 않을 뿐 단식투쟁이나 다름없다고요."(55쪽)
![[서울=뉴시스] 핸들(사진=민음사 제공) 2025.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068_web.jpg?rnd=20250428174042)
[서울=뉴시스] 핸들(사진=민음사 제공) 2025.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욱 작가의 책 '핸들'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1년 차 대리기사인 화자가 매일 밤 고객의 운전대를 잡고 도시를 달리며 바라보는 한밤의 풍경, 뒷좌석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등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저녁 무렵 서소문동 일대로의 출근부터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의 늦은 밤 정체와 야경, 서울의 도시 구획과 역사 등을 풀어냈다.
이동욱은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시가,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우의 빛', 시집 '우리의 파안' 등을 펴냈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나는 혼자 걷고 있구나. 이 시간에 거리를 걷는 사람은 없다. (중략) 언제나 혼자 걷는다. 콜이 뜨기 전에 번화가로 가야 한다. 콜이 떴다면 그 콜을 잡기 위해 그곳으로 가야 한다. 목적지는 수시로 바뀌고 그곳을 향해 최대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모두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이뤄진다."(117~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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