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총 "학폭, 정서·행동 문제 빈발…교원 전문성 높여야"
"학폭 대응 교사 실질적 지원책 마련 시급"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울산교총)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과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대응하는 교사들이 심각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교총은 교사들의 학교폭력 대응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울산교총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2.1%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으며 초등학생 피해율은 4.2%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집단따돌림·사이버폭력·신체폭력이 여전히 학교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교원들은 대응 역량을 키울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립돼 있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울산교총은 "문제 양상이 다변화되고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는 심층적 학생 이해 능력, 전문 상담·중재 역량, 특수아동 교육 전문성 등 고차원적 전문역량이 요구된다"며 "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낡은 연수 프로그램과 형식적 제도 안에 방치돼 있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교총은 "특히 2030세대 교원에게 상담·특수교육·심리 등 특수분야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관련 제도적·재정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에게는 학비·급식비·교복비 등 다양한 복지 지원이 제공되고 있으나, 교원에게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울산교총은 울산시교육청과 교육부 등에 ▲전문분야 대학원 진학 장학금 제도 신설·확대 및 지원 ▲상담·특수교육 자격 연계 프로그램 체계화 및 현장 적용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진철 울산교총 회장은 "학생의 고통을 목격하면서도 제대로 대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며 "무기력에 빠진 교사들이 교육 현장을 버티기 힘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AI 기술 발달과 사회 구조 변화로 학생들이 겪는 위기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학생을 지키는 최전선은 전문성을 갖춘 교사"라며 "교원 지원이 곧 교육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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