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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더위에 물 벌컥벌컥…"자칫 건강 해칠 수 있어요"

등록 2025.05.21 11:50:23수정 2025.05.21 1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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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50∼200ml 소량 규칙적으로 마셔야

만성콩팥병, 물 과다섭취 부종·심장영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여름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절기 '소만'인 2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시민들이 반팔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2025.05.2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여름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절기 '소만'인 2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시민들이 반팔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2025.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절기상 여름이 시작된다는 소만인 21일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수분 섭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목이 탄다고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은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소변이나 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며 체내 균형을 유지한다. 물은 150∼200ml 정도의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600ml 정도의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호흡이 제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커피나 녹차는 오히려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빼앗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탈수나 갈증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 땀을 많이 흘렸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성인이 소변과 땀 등으로 외부로 배출되는 하루 수분량은 약 2.5L다. 그러나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생명도 위협할 수도 있어 수분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물을 과다 섭취하거나 칼륨이 많은 여름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종이 생기거나 칼륨이 배설되지 않고 몸에 축적돼 심장근육에 영향이 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신장(콩팥) 질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면 오히려 탈수로 신장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수분 섭취량이 부족해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신장 결석이 형성될 수 있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출혈·감염 등 쇼크에 의한 저혈압으로 인해 혈액을 콩팥으로 충분히 보내지 못하게 되고 소변량이 줄어든다. 평소 소변량과 신장 기능의 정도 등을 바탕으로 전문 의료진과 논의해 적정 수분 섭취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질환자는 수분과 전해질 배설 능력 뿐만 아니라 칼륨 배설 능력도 저하돼 있기 때문에 수박과 참외, 바나나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여름철 제철 과일 섭취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칼륨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근육쇠약, 부정맥은 물론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물’과 ‘과일’은 소량씩 자주 나눠 섭취하는 것이 좋다. 투석 중인 환자라면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름철 피부 질환에 의해 몸을 긁거나 상처가 나는 것을 최소화하고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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