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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악화된 보험사 어디?…대형사도 예외 아니다

등록 2025.05.22 07:00:00수정 2025.05.22 0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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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보험사, 작년말 킥스 20%p 이상 급감

금리변동 대처 능력·기본자본 관리 등 강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금리 변동성 확대 여파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급감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을 높인 관리 능력을 강조한 가운데,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 규제 변화에 영향을 줄 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킥스가 전분기말 대비 20%p(포인트) 이상 감소한 보험사는 19곳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보험사들의 킥스 하락은 금리하락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가용자본이 전분기 말 보다 10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금리가 떨어지면 만기가 긴 보험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평가액 변동성이 자산평가액보다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과초치 적용 전에는 푸본현대생명(-14.5%), MG손해보험(3.4%), KDB생명(53%) 등 킥스가 100%를 넘지 못한 곳들도 속출했다.

해당 보험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킥스가 각각 158.2%, 157.3%까지 올라간다. 기발행 자본증권에 대한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 등 금융당국이 킥스 연착륙을 위해 마련한 경과조치로 어느 정도 여력이 확보된 셈이다.

반면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를 적용해도 킥스비율이 4.1%에 불과하다. 지급여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5개 대형 보험사로 계약이전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하지만 KDB생명도 지급여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는 나타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1분기 자본총계 -1348억원으로 자본잠식률 127%에 도달했다. 자본 하위 항목인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은 지난해 말 -1조1609억원에서 지난 3월말 -1조3554억원으로 확대됐다.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는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푸본현대는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를 통해 CSM(보험서비스계약마진) 증가와 자본 확충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푸본현대의 지난 1분기 자본총계는 3545억원 규모다.

경과 조치 후에도 150%를 넘기지 못하거나 겨우 넘겨 재무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보험사들도 현대해상, 동양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을 포함해 10곳에 달한다.

▲KDB생명(158.2%) ▲동양생명(155.5%) ▲ABL생명(153.7%) ▲푸본현대생명(157.3%) ▲현대해상(157%) ▲롯데손보(154.6%) ▲MG손보(4.1%) ▲하나손보(154.9%) ▲캐롯손보(156.2%) ▲신한EZ손보(159.2%) 등이다.

작년말 킥스 비율은 180% 이상으로 안정권에 들었지만 전분기 보다 20%p 이상 감소한 보험사들도 있다. ▲신한라이프(-25.2%p) ▲하나생명(-45.8%p) ▲AIA생명(-22.6%p) ▲라이나생명(-20.7%p) ▲카디프생명(-25.7%p) ▲DB손보(-25.7%p) ▲농협손보(-88.5%p) ▲AXA손보(-35.5%p) 등이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리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금리 민감도를 고려한 선제적인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관리 강화를 집중적으로 감독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움직여도 자산의 가치 변동과 부채 가치 변동이 유사하게 관리하도록 해야한다"며 "금리 하락 시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크게 증가함에도 일부 보험사는 만기가 긴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ALM 관리가 크게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시장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자본 중심의 재무 관리도 강조된다. 이를 위해 보험사가 보유한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기본자본만 놓고 손실흡수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킥스 감소 대응방안으로 추진해왔던 보완자본의 충당 대신 영업수익 증대와 유상증자, 배당 축소 등을 통한 이익잉여금 확보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본자본 관리 외에도 요구자본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된다"며 "리스크 대비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리스크를 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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