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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거장' 양인모 "OSR은 오래 알고 지낸 느낌…협연자에 자유 줘"

등록 2025.05.22 07: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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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6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내한

시벨리우스·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선보여

"노트, 내 스타일에 귀 기울여주며 깊이 배려"

"연주의 허용 확대해 다양한 해석…작곡 도전"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프로필. ⓒTaeuk Kang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프로필. ⓒTaeuk Kang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5.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기용 수습 기자 = "로망드 오케스트라와는 2년 전 제네바에 이어 두번째(협연)인데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많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데 이렇게 솔리스트에게 오픈된 태도를 보이는 오케스트라가 많지 않아요. 리허설 때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경험을 했어요"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화상 인터뷰에서 오는 7월 함께 공연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OSR)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단원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이런 친밀함과 편안함이 있어 협연자에게 어떤 자유로움을 주는 것 같다"고도 했다.

양인모는 OSR과 7월 5일에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다음날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그는 곡 선정에 대해 "(제가) 시벨리우스 콩쿠르로 더 알려지게 됐는데 투어를 할 때 오케스트라에서도 저만의 능력을 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많이 프로그래밍(선정)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OSR의 색깔이 섬세하다. 그런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는 '어떤 소리가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이 있었고 섬세함을 요구하는 멘델스존 콘체르토(협주곡)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멘델스존 협주곡은 양인모가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인다.

OSR의 지휘자 조나단 노트는 앞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인모를 "놀라운 바이올리니스트일 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음악가였고 협주곡이 끝난 뒤 우리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극찬했다.

양인모는 노트와의 작업에 대해 "깊은 배려를 받았다"며 "이번 공연을 할 때 전혀 불필요하게 소리를 누르지 않아도 됐고 오케스트라 내에서도 밸런스(균형)도 잘 맞고 지휘자가 제가 어떤 경향으로 음악을 하는지 귀 기울여 주었다"고 전했다.

특히 노트와의 시벨리우스 협주곡 연주는 색다른 경험이라고 한다.

그는 "시벨리우스는 지휘자가 리듬에 있어 굉장히 어려운 곡이라 박자를 클리어(명확)하게 하고 수직적인 해석을 많이 하는데 긴 프레이즈(악구)를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버전을 노래해 주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5.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0대에 접어든 양인모는 연주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엔 연주에 있어 많은 것을 덜어내 최상의 방법을 찾았다면 지금은 폭넓은 연주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주에 있어 yes(허용)가 훨씬 많아졌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reduce(덜어내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반대로 다르게 해석하며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최근 들어 작곡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매일 몇 마디씩 작곡하고 있다. 어제도 3분가량의 음악을 썼다"며 "작곡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신선한 관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같이 공부했던 대만 출신 작곡가가 협주곡을 만들어 다음 시즌에 공개할 예정인데, 선물 같은 느낌"이라며 다음 무대를 예고했다. 

양인모는 국내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팬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한국은 제가 자란 곳이라서가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음악을 선보여야겠다는 듀티(책임감)를 느낍니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어떤 것을 듣고 경험했는지 공유하는 자리라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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