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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감긴 낚싯줄"…제주 새끼 돌고래 '종달이' 결국

등록 2025.06.12 17:11:05수정 2025.06.12 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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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자취 감춰…사망 추정

어미 돌고래도 다른 무리 합류

[제주=뉴시스] 핫핑크돌핀스가 지난달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수중 촬영을 통해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포착했다. 12일 기준 '종달이'는 한 달여간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해양환경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5.06.14.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핫핑크돌핀스가 지난달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수중 촬영을 통해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포착했다. 12일 기준 '종달이'는 한 달여간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해양환경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5.06.1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에서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또다시 낚싯줄에 걸린 뒤 자취를 감췄다.

12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종달이'는 지난달 14일 새벽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관찰된 이후 한 달여 간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그간 '종달이'의 곁을 지켰던 어미 돌고래 '김리'가 최근 다른 무리에 합류한 점 등을 토대로 '종달이'가 끝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수중 모니터링 과정에서 '종달이'가 얼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에 얽히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종달이'의 신체에 감긴 낚싯줄에는 찌와 함께 미끼로 쓰이던 넙치도 매달려 있었다.

다음 날인 15일 새벽 핫핑크돌핀스, 해양다큐제작팀 '돌핀맨' 이정준 감독,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등으로 구성된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 긴급 구조에 나섰으나 '종달이'를 찾지 못했다.

'종달이'는 과거에도 낚싯줄로 고통을 받은 적 있다.

지난 2023년 11월8일 처음으로 낚싯에 걸린 채 발견된 바 있다.

이듬해 1월29일께 핫핑크돌핀스 측이 1차로 '종달이' 몸에 감긴 낚싯줄 일부를 절단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8월16일께 2차로 낚시줄을 끊어냈다.

그러다 올해 5월 또다시 낚싯줄에 몸이 감긴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제2의 종달이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인 대정읍 노을해안로 앞바다에서는 무분별한 갯바위 낚시가 성행하며 해녀와 돌고래가 함께 활동하는 연안에는 버려진 낚시 장비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는 돌고래가 지나는 와중에도 낚싯대를 거두지 않거나 낚싯줄을 돌고래 쪽으로 던지는 무책임한 행위까지 확인된다"며 "지난 10년간 제주 바다에서는 낚시줄에 얽힌 돌고래가 해마다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의 종달이를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 승인 절차 마련, 현장 상황에 맞는 표준 매뉴얼과 훈련 체계 구축, 지역 기반의 전문 구조팀 육성, 민·관·전문가 합동 실시간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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