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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업심리, 중동 리스크에 넉달 만에 '주춤'

등록 2025.06.26 06:00:00수정 2025.06.26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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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통계청은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0.8% 줄고 소비·투자도 감소하며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건설 수주는 토목과 건축 부문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해 1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동행·선행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통계청은 건설업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진은 30일 서울 시내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2025.05.3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통계청은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0.8% 줄고 소비·투자도 감소하며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건설 수주는 토목과 건축 부문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해 1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동행·선행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통계청은 건설업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진은 30일 서울 시내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2025.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업심리가 넉달 만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도 철강·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 관세와 이란·이스라엘 분쟁, 건설업 부진 등에 영향받으면서다. 한국은행은 7월 기업심리가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상호 관세 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봤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하락세다. 지난달 기업심리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됐던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CBSI는 기업 심리의 종합적 판단을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지난해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CBSI는 94.4로 0.3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은 87.4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은 업황(-0.7포인트), 자금사정(-0.4포인트) 등이, 비제조업은 매출(-0.6포인트), 채산성(-0.5포인트)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실적은 유가 상승에 화학물질·제품이 악화됐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서 수요가 줄며 금속가공이 감소했고, 건설업 부진 등으로 시멘트와 세라믹 업체 등 비금속 광물 등도 하락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주택 건설 경기 부진에 더해 토목 공사 수주까지 부진하며 건설업이 악화됐다. 지방 소재 상업용 부동산 매매 등 업황이 악화되며 부동산업도 하락했고, 골프장 등 이용 감소로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좋지 않았다.

7월 기업심리 전망도 부진했다. 다음달 기업심리 전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93.4을 기록했지만,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한 86.7로 집계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기장비, 석유정제·코크스,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건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92.8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은 관세 유예에 따른 수요처의 재고 비축 움직임으로 다소 개선됐지만, 철강·알루미늄 등 관세가 부과됐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으로 기업심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슷해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아직 장기 평균 수준은 하회하고 있어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7월은 미국과 무역 협상 진행을 지켜봐야 하고, 추경 편성에 따른 집행 시기 등이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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