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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느리 "국악기에 관심 많아…악기 본연의 소리에 집중"…첫 국악작품 선보여

등록 2025.06.27 05: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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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악 도전…세종문화회관서 초연

최수열이 제안…상주작곡가로도 위촉

4악장, 연주 없이 비워 "나가면 안돼요"

이하느리, 7월 3일 또 다른 곡 세계 초연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작곡가 이하느리가 그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작곡가 이하느리가 그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제가 생각했을 때 1·2·3 악장이 한 곡, 5·6·7악장이 한 곡이어서 중간에(4악장) 청각적인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분 동안 쉬는데 밖에 나가시면 안 돼요. (웃음) 물을 마시거나, 자세를 조금 움직이거나 기침하시면 됩니다."

헝가리 버르토크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지난해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 샛별로 불리는 작곡가 이하느리가 그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 4악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이하느리의 국악 작품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초연됐다. 공연에 앞서 지휘자 최수열과 이하느리가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곡은 에이펙스 트윈의 '셀렉티드 엠비언트 웍스'(Selected Ambient Works)를 오마주했다.

그는 "(작품과) 상관없는 아티스트의 앨범 제목에서 따왔는데 (기존 작곡과 달리) 아이디어가 발현하는 과정 자체가 독특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래는 셀렉티드(선택된)이었는데 선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담아 언셀렉티드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주작곡가 위촉) 제안을 받고 연주까지 굉장히 빠듯한 일정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악기의) 소리에서 흥미를 얻어 작업하는데 주로 쓰는 양악기와 (국악기는) 완전히 다른 음향적인 특징을 가져 조금은 아쉽다"고 밝혔다.

25-25는 작업의 시작과 끝 해를 의미한다.

이하느리가 국악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국악기에 관심이 많았고 막연하게 '언젠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최수열 선생님께서 먼저 제안을 줘서 성사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지휘자 최수열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작곡가 이하느리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을 연주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지휘자 최수열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작곡가 이하느리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을 연주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수열은 지난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연주하다 독특한 작품을 써줄 작곡가를 찾다가 이하느리에게 제안했다"고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이하느리는 악기의 소리에 집중하며 작곡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도 국악기 본연의 소리가 돋보이는 연주가 이어졌다. 1악장은 마치 천둥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북 소리로  채워졌다.

이후 악장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등이 점점 음을 쌓아가면서 고조를 이루다 대금과 피리의 합류로 절정을 이뤘다. 악장의 구조도 한 악장이 빨랐다면 다음 악장은 느리게 대조를 이뤘다.

이하느리가 4악장으로 4분간의 인터미션을 넣은 배경도 1~3악장이 1부 공연을, 이후 7악장까지가 2부 공연을 연상시켰다.

또 작품 제목처럼 엠비언트(전통 음악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되던 음색과 분위기)가 돋보였다. 대아쟁을 켜는 대신 타악기처럼 현을 때리는 연주로 악기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했다.

더불어 악장별로 다카포로 국악기의 합주가 강조됐다.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작곡가 이하느리가 그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 연주가 끝나고 무대에 올라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Re-프로젝트 '장단의 재발견'에서 작곡가 이하느리가 그의 첫 국악 작품 '언셀렉티드 앰비언트 루프스 25-25'(Unselected Ambient loops 25-25) 연주가 끝나고 무대에 올라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이 끝나자 관객은 이하느리의 작품에 화답하듯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연주를 감상하던 이하느리도 무대에 올라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하느리는 또 다른 초연을 앞두고 있다. 내달 3일 예술의전당에서 그의 새 작품 'As if…….I'가 세계 초연된다.
'장단의 재발견' 포스터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단의 재발견' 포스터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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