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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탄광 '도계광업소', 89년 여정 마치고 역사 속으로

등록 2025.06.30 14:09:17수정 2025.06.30 15: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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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지막 국영 탄광, 도계광업소 30일 종업식

[삼척=뉴사스]30일 삼척시 도계읍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도계갱구 입구에서 생산부 직원들이 페광을 아쉬워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삼척=뉴사스]30일 삼척시 도계읍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도계갱구 입구에서 생산부 직원들이 페광을 아쉬워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삼척=뉴사스]홍춘봉 기자 =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을 뛰게 했던 마지막 국영 탄광, 강원 삼척시 도계읍의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가 89년의 긴 여정을 마치고 30일  문을 닫았다.

대한석탄공사는 이날 도계광업소의 종업식을 끝으로 광산 운영을 공식 종료했다.

석탄 한 덩이로 나라 경제를 지탱하던 시절부터, 산업의 변두리로 밀려난 오늘까지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광산. 그 문이 닫히는 순간, 도계광업소 일대엔 조용한 먹먹함이 감돌았다.

종업식은 별도의 대대적인 행사 없이, 도계항 취업회 사무실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한때 행사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킨 직원들과 지역 인사들이 함께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준 대한석탄공사 노조위원장, 임철혁 생산부장, 권정복 삼척시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기준 위원장은 고별사에서 "이 땅 깊은 곳에서 흘린 땀과 눈물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울먹였고, 임철혁 부장은 "광부로 살아온 삶, 그 자부심은 누구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도계광업소는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개광해 1950년 대한석탄공사 설립 이후 대한민국 산업화와 함께했다.

그러나 석탄합리화정책과 에너지 구조 변화 속에 하나둘씩 사라져간 탄광들처럼, 도계광업소 역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국영 탄광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도계광업소는 향후 부동산과 광산자재 정리, 무연탄 재고 판매, 갱내수 출수 작업 등 폐광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7월1일부터는 계약직 직원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척=뉴사스]30일 삼척시 도계읍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도계항 사무실에서 권정복 삼척시의장이 탄광을 떠나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삼척=뉴사스]30일 삼척시 도계읍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도계항 사무실에서 권정복 삼척시의장이 탄광을 떠나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근 ‘2025년도 제1차 폐광심의위원회’를 통해 도계광업소를 폐광지원 대상 광산으로 선정한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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