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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수장, '불신임' 추진 극우파에 "러 꼭두각시" 강공…부결 전망

등록 2025.07.08 17: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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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 불신임안 상정…10일 표결

극우정파, 총 200석 미만…중도는 반대

일각서 '독선적' 우려…중도 기권할수도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유럽연합(EU) 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유럽의회에 상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불신임안을 발의한 극우 정파를 향해 "러시아의 꼭두각시"라며 강공을 폈다. 사진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7.08.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유럽연합(EU) 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유럽의회에 상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불신임안을 발의한 극우 정파를 향해 "러시아의 꼭두각시"라며 강공을 폈다. 사진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7.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 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유럽의회에 상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불신임안을 발의한 극우 정파를 향해 "러시아의 꼭두각시"라며 강공을 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7일(현지 시간) 유럽의회에 출석해 불신임안 상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표결은 오는 10일 이뤄진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극우 정파를 겨냥해 "허위 정보로 사회를 양극화하려는 극단주의 정당들의 놀라운 위협을 목격하고 있다"며 "극단주의자들이 역사를 다시 쓰려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우리의 적들과 러시아나 다른 곳에 있는 그들의 꼭두각시 주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이 결의안에 서명한 사람들 중 일부를 보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불신임안은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게오르게 피페레아 의원(루마니아)이 지난달 의원 77명 서명을 얻어 발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있음에도 문자 메시지 내용을 숨기고 있다는 '화이자 게이트'가 주요 근거다.

또 EU 예외규정을 남용해 1500억 유로(241조여원) 규모의 무기 공동조달 대출 프로그램(SAFE)을 유럽의회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다는 점 등도 불신임 이유로 포함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에 대해 "거짓 주장"이라며 "('화이자 게이트'는) 유럽의 연대를 구현하기 위한 팬데믹 대응이었으며, 우리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불신임안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일부 문제에 정당한 우려를 가진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럴 수 있다. 저는 의회에서 원하는 어떤 문제든 토론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720표 중 3분의 2인 481표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이를 넘길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외신은 본다.

피페이라 의원 소속당인 유럽보수·개혁당(ECR)과 극우 성향 '유럽을위한애국자들(PATRIOTS for EUROPE)'과 '주권 유럽' 소속 의원들이 전원 찬성한다고 해도 200표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소속당인 유럽인민당(EPP)과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자유주의 성향 리뉴유럽(RENEW EUR) 등 다수 의석을 보유한 정당들은 불신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기권표를 행사함으로써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견제할 가능성은 있다.

가르시아 페레스 S&D 대표는 "우리는 EU를 파괴하려는 자들에게 한 표도 주지 않을 것이며, 불신임안은 반동적 공격"이라면서도 "폰데어라이엔은 보수와 연합해 그린딜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 소수정파에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나치게 중앙집권적이고 독단적인 리더십을 보여왔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만약 불신임안이 가결될 경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비롯한 EU 집행위원 26인이 전원 사임한 뒤 유럽의회가 새 집행위를 구성하게 된다.

2019년 취임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유럽의회에서 720석 중 401석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정해진 임기는 2029년까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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