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대어급 정비사업' 줄줄이 입찰…대형건설사 '빅매치' 예고
건설업계, 수주전 과열에 파격제안 잇따라
사업조건 실현 가능성 꼼꼼하게 따져봐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4/NISI20240624_0020390488_web.jpg?rnd=2024062415023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 하반기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 등 한강변을 따라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나오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수익성과 상징성이 높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입찰에 나서는 '선별 수주'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공공공사 일감마저 줄어들자, 민간 정비사업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공사 마진까지 포기한 '퍼주기식 수주'는 수익성 악화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122가구 규모로 새로 지어질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내달 23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강남권 최대 재건축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AA+ 신용등급과 안정적 자금력을 통해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사업비 전체를 한도 없는 최저금리 책임 조달하는 것은 물론,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등 조합원들을 위한 역대급 금융 혜택을 제안했다. 이주비와 임차보증금 반환비 등 사업촉진비 전액도 포함된다. 삼성물산은 사업비 전액을 금융조달시점 시중 최저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대우건설(A등급)은 필수사업비 조달 금리를 'CD+0.0%'로 제시했다. 이주비(LTV 100%)를 포함한 사업비 전액을 책임 조달하고, 사업추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1조원 규모 사업 촉진비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개포우성4차도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7일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5일 현장설명회와 9월9일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은 기존 9층, 459가구를 허물고, 지하 4층에서 최고 49층, 1080가구 단지로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6498억원으로 책정됐다. 건설업계는 개포우성4차 사업지가 도곡동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향후 인근 사업지 추가 수주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지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의 3파전이 예상된다.
강남권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송파구 '송파한양2차'도 지난 11일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현재 74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9층, 1346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공사비는 6856억원으로 책정됐다.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세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은 4개 지구, 총 9428가구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넓은 사업지인 성수1지구 내달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지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성수2지구는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어급 사업지가 줄줄이 나오면서 일부 사업지에서 지나친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조합에 제안한 사업조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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