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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총격 살해 60대, 경제적으로 힘들어 범행했다?

등록 2025.07.24 11:26:26수정 2025.07.24 12: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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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면담서 경제난 진술

경찰 "살인 동기로 단정 어려워"

전문가 "전 부인에 대한 복수심 탓"

[인천=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발사한 사제총기에 사용된 산탄.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5.07.21.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발사한 사제총기에 사용된 산탄.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를 발사해 30대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이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아직 이를 범행의 직접적인 살인 동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찰청은 24일 "A(62)씨는 최근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프로파일러 면담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일 뿐, 범행 동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A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진술한 내용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가 범행 동기"라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A씨는 가족 모두를 겨냥한 계획범죄를 저질렀다"며 "이혼이나 가정불화가 범행 동기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이번 사건의 이면에 '배우자에 대한 복수심'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피의자는 전 부인의 사회적·경제적 성공에서 정서적, 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상태였다"며 "아들과 전 부인의 관계는 피의자에게 박탈감과 열등감을 심화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숨진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부인은 유명 피부관리 업체의 대표다. 오 교수는 "아들은 전 부인의 성공을 상징적으로 계승한 인물이었다"며 "피의자가 무력감과 분노, 질투를 느낀 끝에 복수심의 발로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범행은 피의자의 생일이라는 극적인 상황에서 연극처럼 계획된 것으로 보이며, 전 부인에게 가장 큰 고통인 '아들을 잃게 만드는' 방식으로 복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이 사건 유형을 '배우자에 대한 복수 목적으로 자녀를 살해하는 범죄(Spousal Revenge Filicide)'로 분류하며 "정신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충동적 범행이 아닌, 목표가 명확한 치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일부 보도로 인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과도한 취재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A씨의 생일을 맞아 B씨를 비롯해 며느리, 손주 2명과 지인 등이 함께 있었다.

범행 직후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지만, 3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과 발화 타이머를 설치했다고 진술했고, 경찰특공대는 해당 아파트 주민 105명을 대피시킨 뒤 폭발물을 제거했다.

경찰은 자택과 차량에서 발견된 사제 총기 부품, 타이머, 인화성 물질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인천=뉴시스]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5.07.21.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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