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금지 2년 앞, 구포시장엔 여전히 '영양탕' 끓는다[르포]
중복에 60대 이상 고령층 손님 발길 이어져
"폐업 보상 외에 생계 고려 실질적 전업 대책 필요"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중복을 맞은 30일 낮 12시께 부산 북구 구포시장 한 켠에 자리잡은 한 보신탕집에 손님이 가득하다. 2025.07.30. dhw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30/NISI20250730_0001906573_web.jpg?rnd=20250730132155)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중복을 맞은 30일 낮 12시께 부산 북구 구포시장 한 켠에 자리잡은 한 보신탕집에 손님이 가득하다. 2025.07.30. [email protected]
이날 12시께 점심시간을 맞은 몇몇 식당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밖에서 대기하는 이들도 보였다. 손님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식탁에는 수육과 뚝배기에 담긴 영양탕이 차려져 있었고, 손님들은 연신 땀을 흘리며 식사를 이어갔다.
대기 중이던 손님 A(70대)씨는 "여름에 더워지고 기력이 없어지면 한번씩 생각난다"며 "예전에 가던 집이 하나둘 없어지고 (영양탕집이) 이곳이랑 안쪽에 한 곳인가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보신탕·영양탕 식당은 흑염소, 삼계탕, 오리고기 등도 판매하고 있으나, 여전히 개고기 수육과 영양탕이 주력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 구포시장에는 지난 2019년 없어진 '구포 가축시장(구포 개시장)'이 있었다. 구포 개시장은 대구 칠성 개시장, 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시장으로 불렸다.
북구청은 지난 2019년 7월 개 도축업소 1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생활안정자금 등 폐업 보상을 진행해 개시장을 폐쇄했다. 폐쇄된 개시장은 공영주차장과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도축업을 중심으로 보상이 이어지면서 보신탕 및 영양탕 업소 일부는 현재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현재 구포시장 일대에는 개고기 유통업체 1곳과 보신탕 및 영양탕 식당 6곳이 영업 중이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 북구 구포시장 골목에 자리 잡은 한 영양탕집. 2025.07.30. dhw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30/NISI20250730_0001906574_web.jpg?rnd=20250730132342)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 북구 구포시장 골목에 자리 잡은 한 영양탕집. 2025.07.30. [email protected]
부산시의회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배영숙 의원이 ‘부산시 개의 식용 종식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고, 관련 종사자에 대한 전환 지원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시간이 있는 만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주 B씨는 "(전업이나 폐업을)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포시장 상인회와 북구청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식당 운영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단순한 폐업 보상 외에도 실질적인 일자리 연계와 전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행정당국도 빠른 시일 내에 식당을 하시는 분들이 전업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2027년 개식용종식법 시행 전에 정리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은 개식용종식법에 따라 전체 231개소의 농장주, 도축업자, 유통업자, 식품접객업자가 구·군에 신고 및 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 그 중 73개소는 폐업, 158개소는 전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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