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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상장 D-1…올해 IPO 시장 분수령되나

등록 2025.07.31 10: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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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이후 6개월 만에 조단위 대어 등판

조선업 흐름 긍정적…"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대한조선 상장 D-1…올해 IPO 시장 분수령되나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대한조선의 코스피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가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어서 대한조선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올 초 상장한 LG씨엔에스(LG CNS) 이후 5개월 만에 등판하는 대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이다.

대한조선은 올해 IPO 시장의 핵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코스피에 상장한 LG CNS 이후 대어로 꼽히던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즈, 케이뱅크 등이 상반기 중 잇따라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조단위를 넘는 대어 후보가 실종된 상황에서 오랜만에 빅 딜인 대한조선이 등장, 주가 흥행 여부가 IPO 시장 투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긍정적인 점은 앞서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을 철회했던 여타 대어들과 달리 대한조선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대한조선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75.7대 1을 기록했고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5만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전체 참여 물량의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5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 중 57%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이는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대한조선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자발적으로 표명한 결과로 평가된다.,

또 지난 22~23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약 17조8608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LG CNS( 21조1441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경쟁률은  238.1대 1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조선에 대해 주력 선종의 수요 지속, 타사 대비 높은 수익성 등을 통해 상장 이후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의 주력 선종인 수에즈막스·아프라맥스 탱커의 노후선 비중을 감안하면, 중장기 선박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 대응,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확대를 감안한다면 중장기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대한조선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075억원, 영업이익률(OPM) 22.7%를 기록하며 타조선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면서 "현 매출은 지난 2023년 상반기 수주한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선 중심 투입이 진행되고 있으며, 신조선가 상승분을 고려한다면 제품믹스 효과는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점도 대한조선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앞서 국내 조선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삼성중공업, 세진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마린엔진(2.59%), HD현대미포, STX엔진 등 대부분의 조선주의 주가가 우상향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협력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 간 단가가 높은 수주분의 매출 반영이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2000억원의 매출액과 2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가시성이 높다고 생각된다"며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유사기업(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미포)으로 적용된 기업들의 컨센서스 대비 기업 가치를 고려해보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9000억원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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