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 인하 초읽기…한은 8월 인하론 확산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예상 95% 육박
기준금리 반영 국고채 3년물 큰 폭 하락
한은의 8월 선제 인하 기대 높아져
집값·성장세 반등에 10월 인하 주장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7.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20883434_web.jpg?rnd=20250710122008)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7.10. [email protected]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4일 5.7bp 떨어져 2.421%로 내려앉았다. 지난 4월 4일(-6.8bp) 이후 최대 낙폭으로 6월 11일(2.4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아졌다. 5일에는 0.4b 올라 2.418%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채권으로 꼽힌다. 이번 채권 금리 급락은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를 촉매로 해 한은의 통화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7만명으로 시장 예상치(10만명)을 크게 밑돌며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7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에도 월러·보먼 이사가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대표 매파인 쿠글러 이사 사임으로 연준 스탠스가 비둘기파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더해졌다.
웰스파고는 연준의 9월·10월·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JP모건도 고용지표를 기점으로 9월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서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일주일전 60%대에서 9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이는 그대로 금융통화위원회의 선제 인하 기대로 이어졌다. 최근 한은의 보수적 스탠스는 부동산 불안과 고환율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양국간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200bp로 선제 인하는 환율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연준의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 한은의 선제 인하 부담도 덜게 된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 경계가 확인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월 금통위 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2명이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았던 이유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2.00%포인트보다 더 확대되는 데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리고 언급했다.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4.17.](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00263478_web.jpg?rnd=20250417094608)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4.17.
8월 인하에 있어 또 다른 걸림돌이던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이후 반전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6월 넷째 주 0.43%에서 7월 넷째 주 0.12%로 둔화됐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45개월 만에 금리를 낮췄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날 '8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6.27 가계부채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건설경기 부진, 미국 상호관세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 한은은 이달 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10~11월 인하 직전 수준까지 내려오며 한은의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점도 단기물에 반영됐다"면서 "시장 금리는 갈수록 8월 인하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할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한은의 10월 인하설도 여전히 유효하다. 집값 상승폭은 줄였지만 완전히 꺾였다는 판단은 이르다는 점에서다. 과거 가계부채 시행 직후 반짝 거래가 줄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반등하는 경우가 잦았던 만큼 추세적 안정을 위해서는 더 많은 확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10월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월말에 열려 더 많은 데이터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8월 동결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한은 내부에서도 보다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기류가 있다. 7월 금통위 의사록서는 "수도권 주택공급 제약 등을 고려할 때 상당기간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됐다.
최악을 면한 것으로 평가받는 트럼프 관세와 반도체 수출 호조세, 민생회복지원금과 증시 반등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세도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요소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한·미 무역 협상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1%에서 1.2%로 높여잡았다.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에 대해서도 8월 금리 인하 기대보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연동됐다는 점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판단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bp 이상 하락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보인 바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수출이 버텨주고 추경 실시로 성장률 전망이 상향되며 올해 1%대와 내년 2%대 성장률을 예상한다"면서 "미국 통화정책 및 외환시장 변동성,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 등을 고려할 때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한미 금리차보다 국내 성장세에 대한 판단에 달렸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채권 운용역은 "집값에 대한 판단과 성장률 전망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1% 이상으로 보고, 내년 성장률을 1.8%보다 높은 수준으로 볼 경우 인하 시점은 10월로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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