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수건물 화재 사망자, 최근 5년 평균 1.7배"
2024년 특수건물 화재 인명피해 현황
"피난로 미비에 대형참사…맞춤 예방 필요"
![[그래픽=뉴시스]뉴시스 DB. hokm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2/NISI20250802_0001909207_web.jpg?rnd=2025080219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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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특수건물 화재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의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7일 한국화재보험협회가 발표한 '특수건물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통계'에 따르면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2명으로 최근 5년 평균(24.2명) 대비 1.7배 증가했다.
지난해 특수건물 화재 2868건 중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수는 전체의 0.5%인 14건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평균(13.8건)보다 약 0.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특수건물 화재 1000건당 발생한 사망자수는 14.6명으로 최근 5년 평균(9.2명) 대비 1.6배 증가했다. 아리셀, 호텔코보스 등 대형 화재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특수건물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업종은 공장(42.9%)과 아파트(28.6%)가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시설, 숙박시설, 11층 이상 건물, 학교가 모두 7.1%로 집계됐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하면, 사망자 발생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은 아파트(60.3%)로 공장은 3분의 1 수준인 22.1%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특수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사망자 발생 원인은 연기(화염)로 인한 피난불가(34.5%) 상황이 가장 많았고, 수면중(19.0%), 정신 및 지체 장애(19.0%), 출구잠김(방범창 포함)(5.2%), 출구혼잡(1.7%) 순이었다.
화재로 인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연기, 유독가스 흡입 및 화상'(40.6%)이 가장 많았다. '연기, 유독가스 흡입'(20.3%), '화상'(10.1%), '복합원인'(4.3%) 순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사망자를 발생시킨 아리셀, 호텔코보스 화재의 사망자 발생 주요 원인은 피난로 및 피난시설의 확보 미흡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23명과 부상자 8명이 발생한 아리셀 화재의 경우 화재가 발생한 2층 작업장이 평소 피난 훈련을 충분히 받지 않았을 경우 피난구를 찾기 어려운 구조로 드러났다.
평소 작업장 여러 개소에 리튬배터리가 무분별하게 보관되고 있었고, 화재가 발생한 작업장 출입구 근처에 적재된 리튬배터리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되기도 했다.
사망자 7명과 부상자 12명이 발생한 호텔코보스 화재는 전체 객실의 약 50%인 31개 객실에는 간이 완강기가 미설치됐고, 9개 객실은 사용 불가 상태였다.
건물 내 설치된 에어매트는 사용 기간이 경과된 상태로 공기압 확보와 사용법 숙지 미흡으로 고정되지 못한 채 연속으로 뛰어내려 사망자가 증가했다. 또 객실 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협회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건물의 특성을 고려한 피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화재 시 피난 장애 및 사망자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연기와 화염을 제어하는 연소확대방지시설과 제연설비의 적정 설치와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효한 시간 내 안전한 장소로 피난할 수 있는 피난로 설계와 피난시설의 설치 기준 준수, 주기적 피난 훈련 실시 등도 강조됐다.
또 아파트, 숙박시설, 병원과 같이 재실자가 피난에 취약한 수면, 장애 등의 상태에 있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맞춤형 화재 예방 관리와 피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2024년 특수건물에서 발생한 몇 건의 대형 화재만으로도 전체 사망자 통계를 압도할 정도의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며 "건물의 용도와 구조 등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피난 훈련과 정기적인 시설 유지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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