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에서 백조로?"…지주계열 생보사 순이익 '쑥'
KB국민·신한·하나 생보사 순익 카드사 역전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2025_web.jpg?rnd=2025021716320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계열 생명보험사들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비은행 수익을 견인했던 카드사들은 업황 부진 여파로 존재감이 줄어든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와 전업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사인 KB국민·신한·하나금융의 생명보험사 3곳(KB라이프·신한라이프·하나생명)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이 같은 지주계열 3개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카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주계열 3개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538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476억원으로 95억원 더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개 지주계열 카드사 합산 순이익이 생보사보다 약 2530억원 더 많았지만 올해 급격하게 역전된 것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안정적인 투자손익을 기반으로 금융지주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3443억원,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2.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전년비 35%, 29.1% 급감했다.
하나생명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42억원을 거둬 타사 대비 이익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전년비 18배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5.5% 하락했다.
지주계열 비은행사들 사이 순이익 역전 현상은 카드업계의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정체되자 카드론 등 위험 자산을 통한 수익 방어 전략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취약 차주의 연체가 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반면 생보사들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지만, 최근 투자 이익을 통해 지주사에 대한 실적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요양·헬스케어 사업을 주도할 계열사라는 측면에서도 기대가 실리고 있다. 단순히 보험을 넘어 돌봄과 건강관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될 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지주계열 생보사들의 선전으로 우리금융그룹에서도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 부문 재편에 나섰다. 동양·ABL생명의 총 자산은 약 50조원 규모로 생보업계 5위권에 해당된다. 두 생보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4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하반기 우리금융의 실적 기반 강화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본업의 한계로 저평가된 시기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자산운용 성과와 신사업에서의 핵심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며 "금융지주그룹 내에서 생보사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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