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실적 잔치'…한투, 미래에셋 제쳤다
'증시 불장'에 증권사 역대급 실적 발표
한투, 상반기 영업익 1조 돌파…국내 최초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어난 1조14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2% 증가한. 1조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 운용 중심의 수익 기반에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더해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기업금융(IB) 부문은 IPO,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전통 IB 영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시장금리와 주식시장 활성화로 한국금융지주는 레버리지 사업의 수혜가 확대됐다"며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이익(570억원) 인식 ▲해외투자 호조 ▲계열사 한투밸류 운용수익 확대 ▲IB 부문의 PF·인수금융 딜 증가가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5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3.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30% 웃돈 수치이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5.7% 늘어난 846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7337억원)과 NH투자증권(6109억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증시 활성화의 직접 수혜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021년 이후 처음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플랫폼 강화, IB 경쟁력 확대, 운용 부문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중견 증권사인 현대차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66.1%, 189.9%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도 16.4% 증가한 31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사업부진과 손실충당금 반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대다수 증권사의 호실적은 증시 활황에 채권·발행어음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상법 개정, 퇴직연금시장 확대, 증권형 토큰(STO) 법제화, 종합금융투자사 신규 인허가 등과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문 수익 개선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증시의 월 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18조9000억원, 대체거래소 8조8000억원으로 총 2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6.1% 감소했지만, 2분기 월 평균 대비로는 16% 증가한 수준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증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성장하고, 발행어음·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로 수신 기반이 확대되면 운용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증시 분위기를 일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주주 기준 하향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이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나타나면서 자본시장 유입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 확대 정책(부동산 가격 안정화)을 감안하면, 대주주 기준이나 분리과세 기준 완화가 점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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