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요트 폭발…"과열·전기 부하로 여름철 사고 증가, 점검 필수"

고온·냉방기 사용 급증…여름철 사고 증가

"사전 점검·안전 교육으로 사고 예방 해야"

[서울=뉴시스] 8일 저녁 8시 45분께 서울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항행 중이던 요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발생 약 30분 만인 9시 16분 진압됐으며 요트에 탑승한 6명이 경상을 입고 대피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지난 8일 한강에 떠 있던 요트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원인과 대응 방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온과 이에 따른 냉방기 사용 급증 등을 이유로 여름철 요트나 선박 화재 가능성도 증가한다며 안전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일 서울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48분께 "요트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약 30분 뒤인 오후 9시16분께 불을 완전히 진압했고, 불이 난 요트는 전소된 뒤 침몰했다.

화재 당시 요트에는 선장 1명과 탑승객 5명 등 총 6명이 타고 있었으며, 불이 나자 인근 보트들의 도움을 받아 대피한 뒤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는 타박상, 허리통증, 화상 등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양 작업은 주말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 저녁 8시 45분께 서울 반포대교 인근 한강을 항행하던 요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약 30분만인 9시 16분께 완진됐고 탑승자 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진은 이날 사고현장에서 화재진압을 마무리한 소방선의 모습. 2025.08.08. [email protected]

요트나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 유형은 아니지만, 레저 활동 등이 많아지는 여름철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해양사고 통계 등을 보면 전체 선박 화재·폭발 사고의 30% 안팎이 6~8월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고온에 따른 연료탱크 과열, 냉방기 사용 급증 등에 따른 전기 부하가 선박 화재·폭발 사고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수표 해양경찰청 대변인은 "연료통이 과열되면 미세하게 기름증기가 나온다"며 "선체가 오래돼 전선이 단락되거나 햇빛에 과열되는 경우 발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도 허용치를 넘은 전기 사용이나 전선이 꺾인 반단선으로 인한 과전류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전기·배터리뿐만 아니라 안전 장비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으로 피해를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선원 등에 대한 안전 교육 등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전기 같은 경우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고, 화재 특성에 따른 소화기 구비 등이 필수적"이라며 "유사시 승객들을 대피시킬 선원에 대한 소방 교육이 되어 있어야 하고 대응 매뉴얼 등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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