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주원초 폐교부지 누구 손에?
교육청 11일 공개경쟁입찰 방식 매각 결정
매입 의사 간절한 백병원, 건설사에 뺏길까 걱정
"현행법으로는 건설사 참여 막을 방법 없어"
![[부산=뉴시스] 지난 3월 폐교된 부산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사진=부산교육청 제공) 2025.08.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11/NISI20250811_0001915153_web.jpg?rnd=20250811101751)
[부산=뉴시스] 지난 3월 폐교된 부산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사진=부산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백병원 관계자는 "교육청이 폐교부지를 자체 이용방침에서 매각으로 바꾼 것은 환영하지만 공익성을 담보할 아무런 조건 없이 공개 경쟁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경우 건설사들과 경쟁하게 될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의정갈등으로 재정이 몹시 어려운 우리는 참여 자체가 어려운 가격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청이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건을 붙여 매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 교육청 관계자는 "공유재산의 처리는 법으로 엄격하게 정하고 있어 수의 계약은 안된다"면서 "매각으로라도 해달라는 요청을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이며, 건설사들이 비싼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해도 현행법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진구의 유일한 상급병원인 백병원은 이 폐교부지를 반드시 매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정부가 상급병원 평가 기준으로 중증치료시설을 넓히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최소 900평 이상의 추가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급병원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경영에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백병원은 판단하고 있다.
백병원 관계자는 "상급병원으로서의 지위 유지 외에도 의대생들의 교육시설도 낡고 비좁으며 학교도 넓혀야 해서 약 3000평 규모인 주원초 폐교부지를 꼭 매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병원 확장으로 인해 평균 연봉 7400만원인 현재 2700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3500개로 늘어나며 추가 건설 과정에서 4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어서 전후방 경제효과도 클 것"이라며 '경제효과'도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시설 확장으로 현재 연간 200여 차례나 되는 '응급실 뺑뺑이'도 많이 줄이게 될 것"이라며 '공익성'도 강조했다.
하지만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2종 주거지역인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경우 약 250가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경기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백병원이 매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게 구민의 입장이긴 하지만 법적으로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해당 부지의 매각이 본격화 되면 지역 건설업체들과 백병원, 지역 주민들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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