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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캐즘 불구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강화…"60조 정조준"

등록 2025.08.25 1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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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에코프로와 손잡고 재활용 나서

LG엔솔, 북미·유럽에 재활용 합작 법인

[서울=뉴시스]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SK온) 2024.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SK온) 2024.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배터리가 배터리 소재 재활용(리사이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미래 지향적인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4년 428억달러(5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시장 규모가 49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9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K-배터리 기업들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SK온은 에코프로와 손잡고 북미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스크랩)을 다시 양극재로 만들기로 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가 블랙 파우더를 월 200만톤 공급하면, 에코프로가 다시 양극재로 만들어 SK배터리아메리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블랙 파우더는 제조공정 중 발생한 부적합 전구체, 부적합 활물질, 부적합 전극을 파·분쇄하여 선별한 검정 분말이다. 배터리 소재를 추출할 수 있고, 검은색이라는 특징 때문에 '배터리의 원유'로도 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일본 토요타 통상과 함께 블랙 매스 전 처리 합작 공장을 짓는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배터리와 셀 제조공정 부적합품을 전처리 공정을 통해 얻은 검정 분말이 블랙 매스다.

2026년 북미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 4만대가 넘는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 프랑스 데리시부르그(DBG)와 함께 2027년까지 블랙 매스 전처리 공장도 만든다. 이 공장은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기업들은 캐즘 속에서 투자비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배터리 재활용 시장 투자는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다. 2~3년만 지나도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7년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2040년에는 폐배터리가 4227만대(SEN리서치) 분량까지 나올 수 있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에 수익성이 없지만, 삼원계 배터리는 고가의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를 다시 추출해 사용하면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미국이 대중국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를 잡으며, 재활용 시장은 더 주목받고 있다.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다시 사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재활용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업체들의 판단도 더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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