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캐즘 불구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강화…"60조 정조준"
SK온, 에코프로와 손잡고 재활용 나서
LG엔솔, 북미·유럽에 재활용 합작 법인
![[서울=뉴시스]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SK온) 2024.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5/28/NISI20240528_0001561573_web.jpg?rnd=20240528154327)
[서울=뉴시스]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SK온) 2024.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4년 428억달러(5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시장 규모가 49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9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K-배터리 기업들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SK온은 에코프로와 손잡고 북미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스크랩)을 다시 양극재로 만들기로 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가 블랙 파우더를 월 200만톤 공급하면, 에코프로가 다시 양극재로 만들어 SK배터리아메리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블랙 파우더는 제조공정 중 발생한 부적합 전구체, 부적합 활물질, 부적합 전극을 파·분쇄하여 선별한 검정 분말이다. 배터리 소재를 추출할 수 있고, 검은색이라는 특징 때문에 '배터리의 원유'로도 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일본 토요타 통상과 함께 블랙 매스 전 처리 합작 공장을 짓는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배터리와 셀 제조공정 부적합품을 전처리 공정을 통해 얻은 검정 분말이 블랙 매스다.
2026년 북미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 4만대가 넘는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 프랑스 데리시부르그(DBG)와 함께 2027년까지 블랙 매스 전처리 공장도 만든다. 이 공장은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기업들은 캐즘 속에서 투자비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배터리 재활용 시장 투자는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다. 2~3년만 지나도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7년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2040년에는 폐배터리가 4227만대(SEN리서치) 분량까지 나올 수 있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에 수익성이 없지만, 삼원계 배터리는 고가의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를 다시 추출해 사용하면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미국이 대중국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를 잡으며, 재활용 시장은 더 주목받고 있다.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다시 사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재활용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업체들의 판단도 더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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