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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8천명 뽑혔지만…충원율 안과 92% vs 소아과 13% '극과 극'(종합)

등록 2025.09.02 16:35:27수정 2025.09.02 17: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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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수도권 수련 충원율 63%…비수도권 54%

전공의 1만305명…의정갈등 전 76% 회복

안과 92%·피부과 90%·성형외과 89% 충원

비수도권 필수 의료 충원 50% 미만 수두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9.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올해 하반기 모집을 통해 8000명에 가까운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공의 인력은 의·정 갈등 이전의 76%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인기과와 필수 의료과의 충원율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인기과의 충원율은 높은 반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외과 등 필수 의료 과목은 모집인원의 50%도 채우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수련 전공의 규모 1만305명…의정 갈등 이전 76% 회복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 및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총 7984명이 선발됐다. 모집인원 대비 59.1%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집인원 대비 선발인원 비율을 연차별로 보면 인턴 52.0%(1564명), 레지던트 61.2%(6420명)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수련병원은 전공의가 63.0%(5058명) 충원됐으나 비수도권 수련병원은 53.5%(2926명)로 겨우 절반을 넘겼다.

이번 하반기 선발 인원과 기존에 수련 중인 인원을 포함한 전체 전공의 규모는 총 1만3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지난해 3월 기준 임용 대상자 1만3531명) 대비 76.2%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올해 6월 기준 전공의 규모는 2532명으로 예년의 18.7%에 머물렀던 바 있다.

예년 대비 전공의 규모 비율을 연차별로 보면 인턴 61.8%(1896명), 레지던트 80.4%(8409명)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수련병원이 77.2%(6611명), 비수도권 수련병원이 74.3%(3694명) 수준을 회복했다.

과목별로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 대상인 8개 과목 합격자가 예년 대비 70.1%였으며 그 외 과목은 88.4% 수준이었다.

앞서 복지부는 전공의 복귀 및 수련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한의학회, 수련병원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등 단체와 수련협의체를 운영해 왔다. 지난달 7일 개최된 제3차 회의에서는 기존 복귀 전공의에게 적용된 조치 수준에서 하반기 모집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반기 수련에 복귀할 경우 기존 수련병원에 같은 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해당 병원에 이미 자리가 차 있어도 초과 정원을 허용한 셈이다. 또 수련에 복귀하면 국방부와 협의해 입영 시기도 수련 이후로 미뤄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8월 11일부터 말까지 병원별 자율 모집 방식으로 모집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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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원율 안과 92%·피부과 90%…소아청소년과 13.4%·핵의학과 9.5%

하반기 수련 모집에서 합격한 전공의들의 과목을 보면 인기과와 필수 의료과의 충원율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피·안·성·정'으로 불리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의 충원율은 9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났다. 안과는 357명 모집에 328명이 선발돼 91.9%의 충원율을 보였으며 피부과는 89.9%, 성형외과 89.4%, 정형외과 87.2% 등이었다.

이밖에 정신건강의학과(93.5%), 영상의학과(91.5%), 마취통증의학과(90.7%) 등도 모집인원의 90%를 넘게 채웠다. 재활의학과(89.5%), 이비인후과(86.1%) 등도 전공의들이 상당 수 복귀했다.

반면 필수 의료 과목 중심으로 충원율은 매우 낮았다. 특히 비수도권 수련병원일수록 필수 의료과 충원율은 더 낮았다. 소아청소년과는 전체 수련병원에서 770명을 모집했으나 103명만이 선발돼 충원율 13.4%에 그쳤다. 수도권의 충원율은 16.6%였지만, 비수도권은 8.0%로 반토막 수준이다.

내과 충원율은 64.9%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75.8%가 선발됐지만 비수도권은 모집인원의 절반도 안 되는 48.5%에 그치면서다. 산부인과 역시 모집인원의 48.2%만 복귀했다. 수도권은 58.3%가 돌아왔으나 비수도권은 27.6%에 머물렀다. 외과 역시 충원율 36.8%에 그쳤다. 수도권 44.7% 비수도권 23.4% 등이다.

응급의학과(42.1%), 방사선종양학과(36.1%), 심장혈관흉부외과(21.9%), 병리과(17.9%), 핵의학과(9.5%) 등에서도 낮은 충원율을 보였다. 특히 비수도권 수련병원에서 핵의학과 전공의를 29명 모집했으나 1명만이 합격해 충원율 3.4%로 조사됐다.

의정 갈등 전과 비교하면 정신건강의학과 95.6%, 안과 95.3%, 영상의학과 95.3%, 피부과 92.6%, 마취통증의학과 92.1%, 성형외과 91.1%, 재활의학과 90.1%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63.6%), 응급의학과(59.9%), 외과(59.7%), 소아청소년과(59.7%) 등은 70%에도 한참 못 미쳤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상당수 사직 전공의가 수련 현장에 복귀함에 따라 의료 체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필요성도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관련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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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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