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치는 전쟁 아닌 논쟁…총알 아닌 말로 이겨야"-NYT 칼럼

등록 2025.09.12 08:31:33수정 2025.09.12 08:3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청년 활동가 커크는 올바르게 정치했으나

좌파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하고

우파는 전면전을 일으킬 계기로 삼으려 한다"

[오렘=AP/뉴시스]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피살된 미 유타밸리대 캠퍼스 외벽에 11일(현지시각) "폭력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Violence is Never the Answer)"라는 글 귀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5.9.12.

[오렘=AP/뉴시스]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피살된 미 유타밸리대 캠퍼스 외벽에 11일(현지시각) "폭력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Violence is Never the Answer)"라는 글 귀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5.9.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우파 청년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저격 피살되면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 뉴욕타임스(NYT) 에즈라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11일(현지시각) 커크가 폈던 주장과 무관하게 그의 정치 활동은 올바른 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자유 사회의 토대이며 미국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커크가 믿었던 많은 것들을 싫어할 수 있다. 그러나 커크는 옳은 방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었다.

그는 캠퍼스에 나타나 자신에 맞서는 모든 사람과 대화했다.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효과적인 설득자 중 한 사람이었다.

좌파가 대학을 거의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여겨지는 때 커크가 나타나 그것을 깼다. 그의 활동 덕분에 지난해 선거에서 대학 연령 유권자들이 급격히 우경화했다.

그가 모든 것을 해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성취는 충분히 부러워할 만하다. 반대 의견을 배척하지 않았던 커크는 민주주의의 미덕을 갖췄다. 자유주의는 그의 기개와 두려움 없는 태도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커크의 피살에 대해 두 가지의 잘못된 유형이 발견된다.

하나는 좌파에서 커크의 죽음을 그의 견해 때문이라고 간주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른 하나는 그의 죽음을 전면전을 벌이는 계기로 삼으려는 우파의 움직임이다. (독일 나치가 의사당 방화 사건을 기화로 언론·집회·출판의 자유를 정지시키고 반대파 수천 명을 체포한) 라이히스탁 화재(Reichstag Fire) 사건처럼 말이다. 

정치적 폭력은 바이러스다. 그것은 전염된다. 이 나라는 정치적 폭력이 풍토병처럼 퍼졌던 시기를 겪은 적이 있다.

1960년대에는 존 F. 케네디, 말콤 X,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로버트 F. 케네디, 메드가 에버스가 암살됐다. 1970년대에는 조지 월리스 주지사가 암살 시도에서 총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았고, 제럴드 포드는 한 달 동안 두 번의 암살 시도를 겪었다. 1981년에는 로널드 레이건이 존 힝클리 주니어의 총알이 갈비뼈에 튕겨 폐를 관통했지만 살아남았다.

정치적 폭력에 의지해 정치를 하거나 명성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이 상대편에만 해당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미국 정치에는 편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더 큰 일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다음 선거가 있을 것임을 믿기에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을 감내할 수 있다. 또 다른 논쟁이 있을 것임을 알기에 논쟁에서 지는 것을 감내할 수 있다.

나는 커크와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 정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같은 편이었다.

정치는 전쟁이 아니라 논쟁이어야 한다. 정치는 총알이 아닌 말로 이겨야 한다.

나는 커크가 안전하기를 바랐다. 그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나아가 더 큰 일을 위해 안전하기를 바랐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지 않다면 안전한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